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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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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2. 10:25 태복빌딩 꼭대기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죠?
강연에 오신 분들과 함께 맛있는 칼국수와 전을 먹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강연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열강 중이신 안건모 대표님.

이날 스물 다섯분이 강연을 들으러 오셨는데, 그 중에서 열두 분이 정기구독을 신청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독자님들과의 인연, 소중히 하겠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1. 9. 20. 11:11 둘레/글쓰기 모임

  추석맞이 기획특집으로 CJ헬로비전의 권정숙 기자님이 열띤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현장담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실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작성 연습도 해보고, 실제 기사들의 잘못된 점을 함께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진지할 수가. 꼭 언론사 시험준비 스터디 같아요. ㅎㅎㅎ

우미애 님(사진 왼쪽)과 박미경 님입니다.

작은책 일꾼 윤지은 님(사진 왼쪽)과 정미경 님입니다. 아, 김새봄 님의 오른팔도. ㅎㅎ

조광진 님(사진 왼쪽, 폰카가 구려서 사진이 이상하네요. 실물이 훨씬 잘생겼습니다)과
방수연 님입니다.

알찬 시간 만들어주신 권정숙 기자님께 박수를!


  강연이 끝났으니 뒤풀이를 하러 가야겠죠?
바다도 못 보는 서울 촌놈들을 위해 방수연 님이 안내한 곳은 바로......

마산어시장 근처의 한 횟집이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바다 바로 옆이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전어 세꼬시를 먹었지요.

가을이 시작하자마자 전어를......ㅎㅎㅎ

왕새우도 먹었습니다.

바닷바람 덕분인지 술이 바로바로 깨더군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참 알차고 즐거웠던 창원 독자 모임이었습니다.


덧붙여. 새벽에 터미널까지 데려다주신 횟집 사장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장님 아니었으면 차 못 탈 뻔했어요.
posted by 작은책
2011. 9. 20. 09:37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앗! 이게 뭐야? <작은책> 마감 날 전기가 나갔습니다. 금방 들어올 줄 알았는데 안 들어오네요. “어쩌냐, 내일 책 못 나오는 거 아냐?” 전기가 안 들어와 컴퓨터를 못 하니 할 일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알고 보니 오늘 전국에서 전기가 끊겼고, 휴대폰 장애도 있었습니다. 작은책 편집위원 중 한 사람이 “한나라당에선 이것도 북한 소행이라고 하겠네” 하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에이, 설마 그럴까요?

  트위터를 들어가 봤습니다.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 송영선이 올린 글을 보고 뒤집어졌습니다. ‘어제 인천공항 관제 체제 혼란, 오늘, 전국 도처에서 30분마다 순환 정전, 250개 신호등 체제 교란, 지역마다 휴대폰 장애,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의한 혼란 가능성이 거의 99.9퍼센트’랍니다. 아, 그리고 ‘농협 전산망 교란, 2009년, 7월 디도스 교란과도 같은 성격’이라고 올렸네요. 이 기가 막힌 상상력! 대체 그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저도 상상력을 발휘해 소설 한번 써 보지요. 오늘 수시 모집 마감하는 대학교가 몇 개 있는데 정전 사태로 하루 연기한답니다. 어느 높은 분의 자녀를 접수시키려고 일부러 정전시킨 겁니다. 아니,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원자력 발전은 더 확대돼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전기 없는 세상이 이렇다 하는 걸 보여 준 겁니다. 아, 한미FTA를 국회에 상정하는데 시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걸까요. 그것도 아님 우리 <작은책>을 발간하지 못하게 하려는 음모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소설입니다. 우리 가카는 ‘저얼대’ 그럴 분이 아니죠. 

  ‘불온 도서’ <작은책>은 정전 사태와 관계없이 나옵니다. 전국 일터에서 쫓겨나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응원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1년 9월 16일
 안건모 올림
 

 
차례


4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10  엮은이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12  작은책을 읽고
   
살아가는 이야기
   
14  내 별명, 형님이 불러 줘야 맛이 나지!    김영도
20  쌔~앰, 다 필요 없고요     유선미
23  노른자를 터뜨린 나쁜 인간들     안찬희
26  여기 아니면 일할 데 없을 줄 알고?     김세인
30  지인아, 담임한테 껀수 잡히지 마라     유이분
36  작은딸이 준 기발한 선물     이경자
38  타조알 선생의 교단 일기
밥 주는 오빠│양심 고백?!     이성수
40  여성의 일과 삶     
아가, 이제 그만 내려놓으렴    박미경
46  살아온 이야기(1)     
아빠, 나 저 아줌마 싫어요    신혜진
52  와글와글 초딩 글     
54  이야기가 있는 들녘 
명절 금기어 “결혼은?”   최용혁
58  글쓰기 모임 뒷이야기

일터 이야기

61  일터 탐방    우리보고 쉬었대요    정인열
66  일터에서 온 소식  
이번 추석에 ‘정관장’ 선물하셨나요?    김기수
70  일터에서 온 소식    생협에 이런 일도 있어요    손용구
74  일터 한 뼘 소식
76  실업 극복 희망 일기  서비스센터 진상녀가 될 뻔한 날   최문정
80  현장 노동법 이야기    ‘쯔쯔가무시’병, 잔인한 10월    변영철
 
기획 특집
우리들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
   
83  강좌     하종강
105  뒷이야기     조민선
107  만화로 보는 세상     이성열
 
세상 보기
108  생각해 봅시다     카다피의 몰락과 아랍 혁명의 미래     김용욱
112  교육 이야기     ‘엄마’주도적 학습, 계속하시겠습니까?     정용주
116  쉬운 경제 이야기     곽노현의 바보 경제학     정태인
120  생태 이야기     편의를 강요하는 과학 기술의 이면     박병상
124  인물 바로 보기     조국엔 언제나 감옥이 있었다     안재성
128  세상의 중심에서 십 대가 외친다    정말 나 같은 딸 나올까 봐 두려워     이혜린
 
쉬엄쉬엄 가요
 
132  일상 예찬     이제 제대해야겠다     김현진
134  영화 이야기     강풀과 곽경택의 잘못된 만남     강성률
138  추억 따라 역사 따라     그 아이가 누구였을까     박준성
142  아, 이 시!     엄마, 이제 안녕     오도엽
144  새로 볼 책     마음이 따뜻한 교사가 바라본 학교와 사회     안건모
146  돌아볼 책     마르크스가 궁금해졌다     윤지은
148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51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안건모 / <작은책> 발행인


  삼화고속노동조합이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총 26개 노선 광역버스 328대 가운데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을, 날마다 2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중단하는 부분 파업을 하고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삼화고속버스 회사를 가려고 합정동 버스정류장을 갔다. 노동조합이 있는 곳을 가려면 1601번을 타야 한다. 정류장에 있는 전광판을 보니 55분 뒤에 차가 온다고 나온다. 파업 때문인가? 나중에 알았지만 준법운행 때문이었다. 신호를 지키고 난폭 운전을 하지 않는 준법운행만 해도 이렇게 운행 시간 간격이 뜨게 되는 게 버스 운행 현실이다.

  노동조합 사무실엔 최용환 총무부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용환 씨는 삼화고속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다 작년에 사표를 썼다. 삼화고속에서 오랫동안 투쟁해 왔는데 회사가 인천에서 대구까지 발령을 낸데다 투쟁 중에 아내의 지병이 악화되어 사표를 썼단다. 먼저 삼화고속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 물었다. 최용환 총무부장은 한 치 망설임 없이 말한다.

  “월급이죠. 월급이 너무 적으니까.”

  도대체 월급이 얼마나 될까. 광역버스 시급은 4,727원이다. 고속 부문 5,010원보다 터무니없이 적다(서울시내버스 시급은 1년 근무자 8,027원, 8년 근무자 8,703원이다). 인천광역버스는 월 시급 대비 만근 일수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데 연봉으로 하면 광역은 한 달 13일(26일) 만근에 1일 19시간씩 247시간이지만 연 2,800만 원, 고속은 연3,000여만 원이다. 다른 사업장보다 턱없이 적다. 광역버스 부분은 지난 10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급은 해마다 올라갔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루는 교통신문에서 전화가 왔어요. 기자가 하는 말이 ‘회사가 준 자료를 보니 시급은 계속 올라갔다, 그런데 왜 임금이 동결됐다고 하냐?’는 거예요. 제가 한번 오라고 했어요. 회사 쪽만 찾아가서 취재하지 말고 노조도 취재해 달라고 얘기했죠. 맞아요. 시급은 올라갔어요. 근데 왜 깎였을까요? 상여금에서 잘라먹은 거예요.”

  광역버스는 2005년도에 상여금이 임금 총액의 670퍼센트였다. 하지만 시급이 올라가면서 상여금이 계속 깎였다. 임금 총액의 670퍼센트가 아니라 기본급에 야간 수당만으로 상여금이 지급됐다. 2008년도에는 야간 수당을 시급대비 300퍼센트에서 200퍼센트로 삭감했다. 복잡하게 계산할 것 없다. 임금이 10만 원 올라가면 상여금에서 10만원 깎였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10년 동안 시급은 올라갔어도 받는 임금이 그대로였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근무 시간이다.

  “지난 10년 동안 법정근로시간이 주 48시간에서 44시간, 40시간으로 줄었는데 우리 광역버스 근무 시간은 오히려 계속 늘어났어요."

  광역버스 기사들은 서울시내버스처럼 1일 2교대제가 아니라 격일제이다.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제도다. ‘괜찮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정을 들어 보면 이렇다.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5시에 일을 시작한다. 하루 종일 일하고 서울역에서 막차가 새벽 1시에 인천으로 출발한다. 그러면 종점에 빨리 들어와 봐야 새벽 2시나 2시 반이다. 집에 들어가면 세 시가 넘어 네 시쯤에 잠을 잘 수 있다. 그러면 그 다음날 쉬는 날은 오전 내내 잠을 자야 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새벽에 일하러 가야 하니 일찍 자야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물론 심야수당을 받기는 하지만 23시 이후는 8천 원, 24시 이후는 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심야 수당 안 받고 심야 근무 2시간에서 3시간 안 나가는 게 오히려 낫다.

  사실 고속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임금이 10년째 동결이다. 아이엠에프 터지고 나서 임금이 그대로인 셈이란다.

  다섯 시가 되니 나대진 지회장이 들어왔다. 나대진 씨는 지난 1월 6일 조합 선거에서 지회장으로 당선된 사람이다.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나대진 지회장은 지난 5월 18일에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한국노총 자동차연맹 산하였던 삼화고속버스 노조를 민주노총 민주버스 소속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했다. 아마 서울 경기 지역에서 최초로 조직 형태 변경을 하지 않았나싶다.

  지회가 민주버스로 조직 형태를 변경한 뒤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대진 지회장이 이끄는 삼화고속지회는 지난 6월 8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6월 22일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 그리고 6월 25일, 26일에 시한부 경고 파업을 했다.

삼화고속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대진 씨

  “7월 7일이 급여 지급일이에요. 사측은 ‘파업해서 수익금이 줄어서 급여를 못 주겠다’ 공고를 붙였어요. 7월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죠. 인천시에서 중재를 서서 7월 10일 기본합의서를 작성해서 파업을 푼 거죠. 그런데 회사가 합의서 이행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7월 22일부터 심야운행 거부 투쟁에 돌입했죠.”

  기본합의서 내용은 ‘노사 간에 자율적으로 교섭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현재 삼화고속 노조는 겉으로 보면 모두 세 개다. 올해 초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변경한 현 지회와 전 ‘어용조합’이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해 새로 설립한 노조, 또 일부 조합원이 만든 제3노조이다. 사측은 ‘관련법에 따라 3개 노조가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기 전엔 교섭하기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교섭대표권을 놓고 노노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대진 지회장 말은 달랐다.

  “현재까지 지회에서 탈퇴한 조합원이 없어요. 2노조는 노동청에 28명으로 신고돼 있고, 3노조는 7명인데 우리 조합에서 탈퇴하지 않고 이중 가입을 하고 있어요. 사측의 회유와 압력에 의해서 복수노조를 만들었다고 보는데, 그래도 전체 조합원의 10분의 1이 돼야 공동교섭권이 있잖아요. 그런데 결국 10분의 1을 확보하지 못한 거예요.”

  결국 교섭대표권이 단일화되지 않아서 교섭을 하지 않는다는 건 회사의 핑계일 뿐이라는 말이다.

  나대진 지회장한테 월급에 대해 다시 물었다. 지회장은 오늘 인천시에 갖고 간 간담회 자료를 보여 준다. 그 자료를 보니 인천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보다 급여가 적다.

  “전국 6대도시 중에서 인천이 임금이 제일 낮은 수준입니다. 삼화고속 광역버스는 인천시내버스 급여보다 월 50만 원 정도 더 적어요. 고속부분은 금호고속보다 연봉 천만 원 정도가 적습니다. 조합원들이 임금과 근로 조건에 대해 한이 맺힌 거죠.”

  정태수 씨가 들어왔다. 정태수 씨는 지금 준법운행 투쟁 중이다.

  “힘들어요. 어용하고 싸워야죠, 사측하고 투쟁해야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굴엔 웃음기가 떠 있다. 힘들어도 보람이 있어 보였다.

  “어젠 앞차하고 1시간 정도 간격이 벌어져서 다녔어요. 여유 있게 다니니까 스트레스도 안 받고……. 요즘에는 노선에서 사고도 없어요.”

  옆에 있던 나대진 지회장이 거들었다.

  “한 달에 사고가 평균 100건, 하루에 세 건은 나는 거죠.”

  처음 파업하는 날 어땠을까. 1987년 서울시내버스 기사들이 파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관리자들이 기사들한테 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해고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기사들은 하나둘씩 그 협박에 굴복해 운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집행부에서도 불안했어요. 45년 동안 한 번도 파업한 적 없었으니까. 쟁의 행위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85.3퍼센트가 파업 찬성했어요. 파업 투쟁에 돌입하니까 조합원들이 열정적으로 호응하고 참여하는 거예요. 집행부도 놀랬죠. 간부 파업할 때는 ‘즉시 운행 중지하고 파업 투쟁에 돌입합니다’ 하고 문자를 발송했더니 영업소가 대전인데 울산에다 차 세워 놓고 인천 농성장으로 상경한 거예요. 확대간부 80퍼센트가 참여했어요. 45년 동안 한이 맺힌 거죠. 워낙 근로 조건이 안 좋으니까. 바닥까지 온 거예요. 한이 맺혀 있었던 거예요.”

  나대진 지회장은 그동안 조합원들이 얼마나 쌓인 게 많았겠냐며 ‘한이 맺혀 있었던 거예요’를 자꾸 되풀이한다.

  그동안 사측은 ‘튀는’ 조합원들에게 탄압을 가했다. 어용조합도 나대진 지회장을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제명까지 했다.

  “지노위에 부당 징계로 민사 소송 넣어서 해결하고……. 시내버스 어용조합의 기본이잖아요. 버스 해 보셔서 알잖아요. 배차시간에 쫓겨 밥 먹다 말고 나가라면 나갔잖아요. 거의 서서 김치 쪼가리하고 먹고 나갔잖아요. 배차 담당이 기사에게 ‘내일 일 나왓! 안 나와?’ 노예 부리듯 했는데 이젠 ‘일 좀 해 주십시오’ 하고 사정해요. 불과 두 달 만에 상황이 바뀐 거죠. 의식이 바뀐 거예요. 파업은 학습이잖아요.”

  이번 파업이 그냥 이루어진 건 아니었다. 나대진 씨는 1990년대부터 민주버스노조협의회를 다녔고, 99년 7월 1일에 삼화고속에 입사한 뒤 2005년부터 ‘참노동조합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렀던 것이다. 민주버스지회로 변경 후 규약도 민주적으로 모두 바꿔 버리고 조합원 교육도 많이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몰랐으니까. 처음에 대의원대회할 때 벽에 가사를 쓴 종이를 붙여 놓고 했죠. 조합원 교육 때는 하종강 선생님이 강연하는데 조합원이 눈물 흘리고 그랬어요. 그게 다 파업 동력이 된 거예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나대진 지회장을 비롯한 현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희생이 컸다. 활동을 하느라 잠도 못 자고, 일을 많이 하지 못해 월급이 적을 수밖에 없다. 아내와 아이들이 얼마나 걱정할까.

  “그래도 요즘엔 집에서 응원해요. 아내가 ‘힘내세요. 당신에게는 우리 가족이 있잖아요.’ 애들한테도 ‘아빠가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지 몰랐어요. 아빠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문자가 와요.”

  나대진 지회장은 “삼화고속 사정이 다른 버스사업장하고 똑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실 지방 버스 현실이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전북고속버스도 지금까지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전국의 버스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들고일어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작은책
2011. 9. 15. 16:33 태복빌딩 꼭대기

작년에 만든 월간 <작은책> 15주년 기념동영상입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1. 9. 15. 16:16 태복빌딩 꼭대기


지난주 화요일에는 점심식사 손님이 많았습니다.
평소 다섯명이 함께 먹는데 이날은 네분이 더 오셨습니다.

마침 이날 오전에 몇년(대표님께서는 5년만이라고 하심)만에 냉장고 정리를 한 덕분에
그동안 아껴놓았던(?) 여러 반찬들이 상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역대 최강의 작은책 밥상을 소개합니다. 
누룽지가 보이네요. 밥을 많이 하다보니 바닥 부분이 좀 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먹기좋게 반찬을 덜어서 나눴더니 더 풍성해보이네요.
(찬조출연: 반찬을 덜고 있는 대표님)

울진의 우성조 독자님이 보내주신 꽁치도 구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왼쪽에 앉아계신 분은 기독청년아카데미의 살림간사인 정인곤 님입니다. 
대표님께 강연 요청도 하고 인사도 드릴 겸 오셨어요.
오른쪽에 앉아계신 분은 임은 님입니다. 정인열 일꾼의 친한 친굽니다.

정인곤 님과 함께 오신 학생신앙운동(SFC) 간사, 장철순 님입니다. 

녹색 티셔츠를 입은 분은 평소 함께 점심밥을 먹는 김용심 님입니다. 작은책 편집위원이시죠. 
회색 티셔츠를 입은 분은 나라말 출판사에서 일하는 김종필 님입니다.
늘 작은책을 도와주시는 분들입니다.

막바지에 이른 점심식사.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던 만큼 더 맛있고 즐거웠던 점심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1. 9. 9. 14:28 태복빌딩 꼭대기


택배 기사분이 왔길래, 물건을 받아보니 김입니다. 그것도 두박스나. 
  작은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식식사를 사무실에서 해 먹는 걸 아는 분이 보내신 거 같아요.
 
  그런데 보낸 분이 '안건모'로 되어 있습니다. 대표님이 주문한 건 아닌데 말이죠.
  보내신 분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러신 거 같네요.
 
  이 글 보시면 사무실로 전화라도 한 통 주세요.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1. 9. 6. 18:22 둘레/글쓰기 모임
창원 독자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_ 9월 7일(수) 늦은 7시 30분(다달이 둘째 수요일)
- 어디서? _ 마산 '시와 자작나무'
* 추석맞이 강연
- 강사: 권정숙 기자_CJ헬로비전
- 내용: 기자의 생생한 현장담, 기사가 나오기까지의 과정, 기사 작성법 등
* 추석맞이 놀이마당
- 모두 한복을 입고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한복이 없으신 분은 댕기나 버선, 복주머니 따     위 전통의상의 소품을 한가지씩 지참하시는 것도 허용합니다.
- 전통놀이를 즐기며 미리 추석 잔치를 합니다.
* 저녁을 함께 먹을 분은 미리 연락바랍니다. 6시 30분까지 연락이 없으신 분은 각자 저녁을 해     결하고 오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 문의: 정미경 010-2905-5274

서울 글쓰기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9월 17일(토) 늦은 4시(다달이 셋째 토요일)
- 어디서? _ 작은책 사무실(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2번 출구)

충남 글쓰기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_ 9월 20일(화) 늦은 7시(다달이 셋째 화요일)
어디서? _ 북카페 ‘다락’(아산시 온양중학교 정문 근처)
인터넷 카페 주소는? _ cafe.daum.net/withthepeople

부산 글쓰기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_ 9월 21일(수) 늦은 7시(다달이 셋째 수요일)
어디서? _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지하철 2호선 가야역 2번 출구)
인터넷 카페 주소는? _ cafe.daum.net/gosbook 
posted by 작은책
2011. 9. 6. 15:23 태복빌딩 꼭대기

  광주에서 독자님의 편지가 왔습니다.



늘 감사하는 '작은책'께...

  덥다고만 하였던 여름날도 다 지나가고 있으며 
  새벽녘 피부로 느껴지는 시원함은 가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고 계셨는지요...?
  저 역시 늘 작은책이 함께해 주기에 언제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내 주신 작은책 또한 잘 받아 보았구요.
  또 9월을 살아가는 영양제가 될 테지요...
  월간 '작은책', 고맙습니다.
  다음주면 추석연휴인데...
  모두들 행복함으로 보내시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늘 감사하며...

  2011년 8월 31일 
  '박충길' 드립니다
 

 
  독자님들의 편지는 작은책에게도 '9월을 살아가는 영양제'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1. 9. 5. 18:02 기획 특집

<파업> 소설에서 <박헌영 평전>까지, 소설가 안재성
 
9월 22일 목요일 늦은 7시, 서교동 태복빌딩(문턱없는밥집 건물) 2층 강당
 
수강료: 1만원 (독자/청소년 5천원)  


  노동문학가이자 소설가인 안재성 씨가 작은책에서 ‘내 인생과 글쓰기’를 강연합니다.

  안재성 씨는 1960년 경기도 용인시에서 출생. 1980년 대학 재학 중 광주민주화운동 때 서울에서 시위하다가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되어 제적됐고, 1983년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구로공단의 동일제강, 청계피복노동조합, 태백 탄광지대, 구로인권회관 등지에서 현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1986년 《동지》를 발표하고, 1988년 《바깥 세상이 보인다》, 《타오르는 광산》을 출간했습니다.

  1989년 분신 사망한 광부 성완희기념사업회 일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습니다. 그해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안재성 씨는 박노해의 문학을 계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90년 장편소설 《사랑의 조건》, 1992년 《피에타의 사랑》을 출간했고, 그 밖에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베트남전쟁 등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추적한 장편소설 《황금이삭》과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당당하게 누볐던 식민지 운동가들의 열정을 다룬 노동소설 《경성 트로이카》(2004), 작품집 《어느 화가의 승천》(1993) 등이 있습니다. 또 실천문학사에서 《박헌영 평전》, 《이현상 평전》도 출간했지요.
 
   
현재는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나올 책은 일제하 중국에서 항일무장투쟁하던 한 사회주의자 관한 책입니다. 소설을 주로 쓰는 안재성 씨의 삶과 글쓰기는 어떨까요. 9월 22일 목요일을 기대합니다.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작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