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할매 김영수/ 버스 노동자
시내버스 운전을 하다 보면 별의별 승객들을 다 본다.
올해 8월 무더운 여름날의 일이다. 그날따라 유난히 승객이 많았다. 영도대교 정류장에서 빈 손수레를 든 덩치는 작은 할매가 버스 계단을 힘들게 올라온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 할매는 한눈에 봐도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뒤로 승객 몇 명이 더 타고 마지막에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올라타자 맨 앞에 앉아 있던 서른쯤 돼 보이는 여성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자 처음 손수레를 들고 탄 할매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씨발 누구는 비켜 주고 누구는 안 비켜 주고, 사람 가리 가메 비켜 주는 갑제!”
자리를 양보한 여성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버스 뒤쪽으로 들어갔고, 자리를 양보 받은 몸 불편한 할머니가 대신 대꾸했다.
“내가 몸이 아파서 그래 안 하요.”
‘욕 할매’는 지지 않고 계속 고함을 질렀다.
“나도 몸 아프고 거다가 짐도 들었다 아이가!”
점점 버스 안이 소란스럽게 되자 뒷자리에 있던 승객이 자리를 양보해서 욕 할매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젠 조용하겠구나 생각했다.
버스가 새 차라서 에어컨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근데 욕 할매가 갑자기 창문을 확 연다. 그러자 후텁지근한 바람이 차 안으로 휙휙 불어 들어왔다. 한 아줌마가 조용히 말했다.
“에어컨 틀어 놨는데 창문 좀 닫으이소.”
“씨발 여편네들이 에어컨 바람이 뭐 좋다꼬 지랄이고? 얼매나 몸에 안 좋은데.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좆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욕 할매가 또 욕을 연발하자 모두 아무 말 못하고 조용히 갈 수밖에 없었다.
종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며 동료들에게 조금 전에 본 못된 욕 할매 얘기를 해 주니까 한 동료가 갑자기 아는 체를 했다.
“그 할매 경희어망에서 내리제?”
“그걸 어째 아노?”
“그랄 할매는 그 할매밖에 없다. 며칠 전에도 113번 기사 운전하는데 모가지 잡고 흔들어 가, 가게 처박을 뻔 안 했나.”
동료의 얘기를 듣고 며칠 전 버스 한 대가 차도를 벗어나 가게를 향해 서 있는 것을 본 생각이 났다. ‘범인이 바로 그 할매였구나!’
할매요, 내한테 시비 안 걸어서 고마운데, 사람들한테 제발 그라지 좀 마소.
작은책에서는 다달이 한 번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글이란 소설가, 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건 사람들보다 평범한 서민들이 써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입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늘 스트레스에 찌든 샐러리맨 노동자, 노동자보다 더 힘든 영세사업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서민들이 써서 서로서로 위안 받고, 살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글’로서 나타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나 또는 ‘논술’이라는 괴상한 교육으로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외면했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아 글쓰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작은책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 온 글을 평가하고 자기가 써 오고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웁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분.
글을 많이 써 봤지만 잘 쓴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분.
글은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남의 글은 귀신같이 보는 분.
글쓰기 취미도 없고, 글도 못 쓰는데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뒤풀이에 참석해 술이나 마시고 싶은 분.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번 나오면 '기냥' 평생회원이 되고, 웃다가 보면 글쓰기는 저절로 됩니다. 회비는 자기가 먹을 밥값 5천 원(+술값 5천 원)이면 됩니다.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서울 글쓰기 모임(다달이 셋째주 토요일)
언제- 20010년 1월 16일 토요일 늦은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부산 글쓰기 모임
언제-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늦은7시
어디서 - 부산 진구 가야1동 1-5 실업극복지원센터 3층
문의할 곳 : 김광열 011-568-3370 박선미 010-2827-1162, 작은책 02-323-5391
경남 글쓰기 모임
언제 - 2010년 1월 15일 금요일 늦은7시
어디서- 상남동 노동회관 201호
문의할 곳 _ 강봉수 011-557-0985 작은책 02-32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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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사무실은 5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4층 건물입니다.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 하차, 2번출구로 나오시거나 가야방면 버스타고 가야시장에서 내려서 서면방향으로 100m 직진 육교가 나옵니다. 육교 왼쪽 골목안으로 쏘옥~오시면 오른쪽에 5층짜리 건물이있어요. 거기 3층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로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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