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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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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2. 13:34 기획 특집

'쉽게 강연하려고 배운 글쓰기',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8월 25일 목요일 늦은 7시, 서교동 태복빌딩(문턱없는밥집 건물) 2층 강당 
수강료: 1만원 (독자/청소년 5천원) 


 
전국에서 1년에 300여 회를 강연하는 하종강 선생님이 작은책에서 강연합니다. 이번 강연은 하선생님이 늘 하시는 노동에 관한 교육이 아니라 작은책에서 1년 기획한 특집 강좌 <내 인생과 글쓰기> 중 한 강좌입니다. ‘노동자가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는 철학으로 책을 내고 있는 작은책은 올해 초 홍세화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돌아오는 9월 안재성, 10월 윤구병 선생님까지 기획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25일에 강연하는 하종강 선생님은 자세한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전국에 있는 노동, 사회단체나 학교 같은 곳에 강연을 하러 다니는 분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낸 책으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길에서 만난 사람들》,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이번 강연은 노동 강연이 아니라 하종강 선생님의 삶과 글쓰기가 주제입니다. 하종강 선생님은 명강사일 뿐만 아니라 많은 책을 낸 저자이자, 한겨레, 경향신문 같은 매체에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하종강 선생님이 어떻게 살아왔고, 처음 글을 쓸 때 어떻게 썼는가, 왜 대중이 글을 써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1. 8. 22. 12:11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지긋지긋합니다.” 글 첫머리부터 꼴통 같은 정권의 행태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군요. 비 얘기입니다. 정말 지긋지긋하게 내립니다. 마치 열대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기후가 된 듯합니다. 물난리를 당했던 분들은 물에 잠겼던 방이며 살림살이가 마를 새도 없으니 얼마나 속이 터질까요. 그리고 이렇게 햇빛을 받지 못하면 논에 벼가 제대로 익지 않을 겁니다. 다음 달이면 추석인데 농민들은 또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지긋지긋합니다.” 네, 이번엔 정치 이야기입니다. 한마디 안 할 수 없지요. ‘5세훈’ 서울시장이 아이들 공짜 밥 먹이기 싫다고 선거를 밀어붙이는 행태를 보면 정말 역겹습니다. 정권은 부자들 감세로 96조 원이나 퍼 주고, 4대 강에 22조 원이나 퍼붓고, 서울시는 ‘르네쌍스’니 뭐니 해서 5,000억 원을 뿌리고는 660억 원이 아깝다고 180억 원을 날립니다. 억이니 조니 하니까 감은 잘 안 옵니다만 애들이 봐도 웃기는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스무 살 먹은 아이가 그러더군요.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권이 생겼다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서 좋다고요. 그래서 제가 알려 줬습니다. “얘야, 투표권을 남발하지 말아라. 이번엔 투표를 안 하는 게 권리를 행사하는 거다” 하고요. 아이가 웃긴다고 하더군요. 헷갈리는 정치를 하는 꼴통 정치인들 때문에라도 아이들한테 정말 잘 가르쳐 줘야 하겠습니다.

  독자님들, 지난달에 예고해 드렸듯이 이번 달에 황인오 씨의 살아온 이야기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좋은 글을 써 주신 황인오 씨, 고맙습니다. 뒤이어 인천에 사는 신혜진 씨가 연재를 합니다. 사람들의 삶은 누구나 특별하지만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신혜진 씨 삶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다음 호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례

4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10 엮은이의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12 작은책을 읽고

살아가는 이야기

14 민요패 사람들 이미정
17 누나, 내가 감자 팔아 줄게 최만선
22 《재일조선인 아리랑》과 단바망간 기념관 장석림
26 이런 부산 보신 있나요? 김금자
32 녹두죽 전상순
34 타조알 선생의 교단 일기
악마가 되었다│수업 해이성수
36 여성의 일과
말로만 듣던 광장 민주주의? 고희라
40 살아온 이야기(마지막 )
사북은 삶의 뿌리이다 황인오
46 와글와글 초딩
48 이야기가 있는 들녘
이런 공부는 꿈도 꿨다 김영숙
52 글쓰기 모임 뒷이야기

일터 이야기

54 일터 탐방 한이 맺힌 거예요 안건모
60 일터에서 소식 인생을 걸고 만들었다 임미영
64 일터에서 소식
어머니, 우리 회사 잘돼요 방종운
68 일터 소식
72 실업 극복 희망 일기 아오, 웃겨 최문정
76 현장 노동법 이야기 뜨거운 철판 위에 쓰러진 변영철

기획 특집
글쓰기로 ‘출세’한 58 개띠

79
강좌 서정홍
99 뒷이야기 강유진
101 만화로 보는 세상 이성열

세상 보기

102 생각해 봅시다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갈림길 미야우치 마사요시
106 생각해 봅시다 부자에게도 무상 급식을 해야 하는 이유 이원영
110 교육 이야기 나이스는 꼼수다 진웅용
114 쉬운 경제 이야기 방송, 광고, 민주주의의 삼각 함수(2) 정태인
118 생태 이야기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박병상
122 인물 바로 보기 이승만은 누구인가 이이화
126 세상의 중심에서 대가 외친다 일곱 동안의 비극 지강호영

쉬엄쉬엄 가요

131 일상 예찬 오랜만에 웃었다 김현진
134 영화 이야기 병자호란을 서부극으로 재해석한 뚝심 강성률
138 추억 따라 역사 따라 인신매매 괴담 안미선
142 , ! 서정홍
144 새로 빈곤과 차별이 있는 곳에 아마미야가 간다 안건모
146 돌아볼 책 침묵은 금이 아니다 김지연
148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51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11. 8. 16. 19:01 둘레/글쓰기 모임

창원 독자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_ 8월 10일(수) (다달이 둘째 수요일)
- 어디서? _ 창원시 중앙동 101-1 경남오피스텔 203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창원호텔과 창원 우체국 사이)
* 시각/회비: 밥을 함께 드실 분_늦은 6시~6시30분, 15000원
  
모임과 뒷풀이 참석하실 분_7시30분, 10000원

충남 글쓰기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_ 8월 16일(화) 늦은 7시(다달이 셋째 화요일)
어디서? _ 북카페 ‘다락’(아산시 온양중학교 정문 근처)
-
인터넷 카페 주소는? _ cafe.daum.net/withthepeople

부산 글쓰기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_ 8월 17일(수) 늦은 7시(다달이 셋째 수요일)
어디서? _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지하철 2호선 가야역 2번 출구)
인터넷 카페 주소는? _ cafe.daum.net/gosbook

서울 글쓰기 모임
- 다음 모임은 언제? 8월 20일(토) 늦은 4시(다달이 셋째 토요일)
- 어디서? _ 작은책 사무실(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2번 출구)
posted by 작은책
2011. 8. 10. 16:47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비가 줄기차게 내립니다. 이 비가 끝나면 또다시 숨막히는 더위가 오겠지요. 한진중공업 김진숙 씨가 타워 크레인에서 내려왔다는 소식이나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갔다는 시원한 소식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달 〈작은책〉에는 한진중공업 김진숙 씨 소식이 많이 있네요. 페이스북에서는 파업을 하고 있는 전북고속버스 운전사들이 자기들 소식도 알려 달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버스 노동자들, 그동안 많이 참고 살았지요. 우리 독자님들은 그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작은책〉은 대박이었죠. 서애련 씨가 쓴 ‘씨발, 동장 나오라 그래’, 이서분 씨가 쓴 ‘엄마는 아빠가 몇 번째 남자야?’를 본 사람들은 버스에서든 지하철에서 폭소가 터졌다고 합니다. 힘들어도 이렇게 웃음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제가 타워크레인에 직접 올라가 보고 쓴 ‘일터 탐방’도 현장감이 있어서 좋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인쇄소 실수로 지난 호에 몇 쪽이 빠진 채 나간 〈작은책〉이 있었나 봅니다. 혹시 그런 책을 받은 독자님들은 귀찮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연락을 꼭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책〉 독자 모임이 제주도에서도 생겨날 듯합니다. 지난 7월 8일 제주도에 내려가 독자님들을 만났는데 몇몇 분들이 독자 모임을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전국에 독자 모임이 더 많이 생겨 〈작은책〉을 보면서 사회를 들여다보고,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 다음 달에 황인오 씨가 쓰는 ‘살아온 이야기’ 연재가 끝납니다. 아직 다음 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연재하고 싶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 독자님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바로 역사입니다.

                                                                                                                   2011년 7월 15일
                                                                                                                        안건모 올림



차례

4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12 엮은이의 글
13 원고를 기다립니다
14 작은책을 읽고

살아가는 이야기

16 미용실이 싫다 /윤순정
19 촛불이 쥐약이다! /지윤종
22 생일 치르기 /김은경
26 나쁜 엄마 /고경은
30 노동 문제 이야기 하지 마세요 /오세연
34 개수대에서 물 버리는 소리도 반갑다 /김진숙
37 펜글씨 연습 /조상연
38 타조알 선생의 교단 일기
시험│그 아이 /이성수
40 여성의 일과 삶 꿈같은 이야기 /박미경
46 살아온 이야기(32) 뒤늦은 아쉬움 / 황인오
52 와글와글 초딩 글
54 이야기가 있는 들녘 벼도, 닭도 괜찮겠지요 /최용혁
58 글쓰기 모임 뒷이야기
60 사진 한 장 느낌 한 줄

일터 이야기

61 일터 탐방 무료 서비스 /안건모
66 일터에서 온 소식
노동자가 세상의 빛이다 / 한종일
70 희망버스 이야기 이게 뭐야! /강정민
74 일터 한 뼘 소식
76 실업 극복 희망 일기 그럼, 굶냐? /최문정
80 현장 노동법 이야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변영철

기획 특집

83 강좌 글쓰기는 정치다 /오도엽
103 뒷이야기 /정인곤
105 만화로 보는 세상 /이성열

세상 보기

106 생각해 봅시다 제주 해군 기지가 위험한 이유 /정욱식
110 교육 이야기 그쪽 학생들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김형태
114 쉬운 경제 이야기 방송, 광고, 민주주의의 삼각 함수(1) /정태인
118 생태 이야기 보호대상종은 개발의 걸림돌인가 /박병상
122 인물 바로 보기 이승만의 ‘정적 1호’ 최능진 /정지환
126 세상의 중심에서 십 대가 외친다 나는 자유인이다 /새봄

쉬엄쉬엄 가요

131 일상 예찬 ‘건당’ 인간들 /김현진
134 영화 이야기 이 영화의 흥행이 궁금하다 /강성률
138 추억 따라 역사 따라 기지촌의 외딴방 /안미선
142 아, 이 시! /오도엽
144 새로 볼 책 함정을 피하는 방법 /곽일용
146 돌아볼 책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약손문고 /서정홍
148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51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삼순이 아버지를 만났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연속극에서 삼순이 아버지로 나온 맹봉학 씨다. <작은책>에서 연예인을 인터뷰하기는 처음이다. 전화를 했더니 “요즘, 본의 아니게 내가 유명 인사가 됐네요” 하고 껄껄껄 웃는다.

대학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성균관대 앞에 있는 풀무질 책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맹봉학 씨가 풀무질 책방 주인인 은종복 씨하고도 친하니 잘됐다 싶었다. 정확히 두 시에 책방으로 들어온 맹봉학 씨가 은종복 씨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맹봉학 씨는 요즘 더 바빠졌다. 어제도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에서 인터뷰를 했고 오늘도 이 인터뷰가 끝나면 이 근처에서 다른 매체와 또 인터뷰가 있단다. 이렇게 바쁜 까닭이 연기자로서 스타가 됐기 때문이 아니다. 가슴 아픈 얘기지만, 배우인데 사회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 여러 매체에서 취재당하는(?) 수준을 보면 거의 사회운동가가 다 됐다. 연기를 해야 먹고사는 배우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전에 경찰에 소환당해 조사를 받았는데, 그때 벌금 맞으셨어요?”

“두 번 다 안 맞았어요. 뭐, 죄가 있어야죠.”

맹봉학 씨는 유일하게 연예인으로서 집회에 관련해 경찰에 소환을 두 번 당한 사람이다. 한 번은 2008년 촛불 집회 때, 두 번째는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때였다.

“영결식 때 도로로 차를 따라 갔는데 사진이 찍혔더군요.”

연예인이 경찰에 출두하면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낮출 만도 한데 맹봉학 씨는 당당하다. 하지만 역시 그 사건 이후로 영화 섭외가 전혀 안 들어온단다.

“전혀 연락이 없어요. 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사실 영화 하는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이 많거든요. 근데 촛불 집회 이후로 한 편도 못했어요. 단편 영화는 숱하게 했지만. 하 참 나, 하하하!”

촛불 집회 때 기억나는 게 있냐고 물었다.

“촛불 집회 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어요. 먹을 걸 갖다 줘요, 고맙다고. 나 하나 나온 게 자기들 백 명 천 명 나온 것보다 더 힘 되니까 고맙다는 거죠. ‘아, 이분들이 지켜보고 있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맹봉학 씨는 푸근한 아버지 역할로 많이 나왔지만 아직 미혼이다. 올해 마흔여덟 살. 왜 결혼을 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못했다고 봐야죠.” 하고 또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웃는 모습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다.

얼굴이 밝지만 맹봉학 씨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아버지는 열두 살 때부터 일을 했단다. 7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난 맹봉학 씨는 6ㆍ25 때 남쪽으로 넘어온 아버지가 수원에 자리를 잡은 뒤 태어났다. 친척이 없어 명절 때마다 우울했다. 맹봉학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혼자 살아 나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걸 느꼈단다. 닭을 몇 마리 키웠는데 달걀 한 개를 공책이나 학용품으로 바꿀 만큼 어렵게 살았다. 학교에서 준비물을 사 오라고 하면 집에 돈이 없어 못 사줄 게 뻔해 아예 이야기를 안 했다.

그래도 맹봉학 씨는 늘 희망을 갖고 살았다. 그때 만화를 많이 봤단다.

“만화를 보면, 처음엔 고생하다가 나중에 다 성공하더라고요. 하하하.”

참 잘 웃는다. 꾸밈이 없다. 맹봉학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야간 학교인 산업체 특별 학교를 다녔다. 낮에는 구로공단에 있는 병 공장에서 일했다. 일하다가 손을 다치기도 했다. 다니던 산업체 특별 학교가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맹봉학 씨는 영등포공고 전기과로 들어갔다. 연극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우리 집이 가톨릭 집안이에요. 성당 학생회에서 문학의 밤을 했어요. 그런데 연출가 형이 딴죽을 거는 거예요. 연기를 그거밖에 못하냐고.”

맹봉학 씨는 오기가 생겼다. 가톨릭 학교를 다녀 수사가 되려고 했지만 자기 길이 아니라고 깨닫고는 연극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연극은 재미가 있었다. 첫 작품은 전주 지방연극제에서 한 〈멀고 긴 터널>이었다.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 관한 이야기였다.

독립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때 출연한 작품은 영화아카데미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김진성 감독(<서프라이즈>, <거칠마루>)의 <환생>이었다. 그이가 맡은 역은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태어나는 두 명의 사형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밖에 <2001 이매진>, <수사반장 트위스트 김>, <트라이앵글 메모리즈>, <잘돼가? 무엇이든>, <바이칼>, <아버지 어금니 꽉 깨무세요> 등 수백 편에 출연했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최원석 감독의 단편 영화 <트라이앵글 메모리즈>라고 한다. 맞고 다니는 아들한테 레슬링을 전수하는, 재미있는 역할을 맡았다.

“내가 코믹 배우라는 걸 그때 알았어요. 하하하.”

맹봉학 씨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삼순이 아버지 역할이었다. 2005년에 방영했던 그 연속극은 시청률이 50퍼센트 가까이 됐다고 하니, 우리 국민들은 다 봤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한다.

“대사가 좋았어요.”

가장 깊이 기억에 남는 대사는 삼순이가 사랑에 지쳐 혼자 소주를 마시면서 상상 속의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한 대사였다.

“미안해, 아부지. (줄임) 끔찍해. 그렇게 겪고 또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하는 내가 너무너무 끔찍해 죽겠어… …. 아주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그때 삼순이 아버지가 한 말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삼순아, 아버지는 가슴이 딱딱해져서 죽었잖아.”

맹봉학 씨는 이 사회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을까. 1987년, 거리에는 짱돌과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데모가 한창이었는데 맹봉학 씨는 연극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얼마 뒤 절차상으로나마 직선제 민주주의로 바뀌었는데 자신은 무임승차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밑바닥에 늘 미안함이 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뭔가 할 거다’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씨앗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발아할 거’라고 했죠. 그럴 때 광우병 소 수입 반대 집회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어른들이 막았어야 하는 일인데 아이들이 자기 먹을거리 때문에 싸우는 걸 보고, 이번에 안 하면 더 큰 죄의식을 느낄 것 같아 참여하게 된 거예요. 이왕 참여한 거 열심히 해 보자… ….”

맹봉학 씨는 현재 강동촛불, 참여연대, 언론행동모임, 강동중증장애인, 강동청소년공부방, 백혈병 단체, 제주도 다니엘, 동자동사랑방 등 일일이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곳에 후원 회비를 내고 있다. 은평시립병원, 아산병원에서는 18년째 중증 환자들과 함께 사이코드라마를 하면서 자원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참여연대에서 주관한 ‘최저 생계비 하루 체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그 하루 체험을 하고는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았다”고 허풍을 친 차명진 의원에게 ‘체험’과 ‘삶’도 구분 못하느냐고 쓴소리도 했다.

맹복학 씨가 이렇게 사회에 관심을 두고 촛불 집회까지 나와 경찰에 두 번 연행되면서 현실은 우울해졌다. 영화 섭외가 뚝 그친 것이다. 후회 안 하느냐고 물었다. 그이는 일분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후회했다면 이런 인터뷰 안 하죠.”

맹봉학 씨는 이어 말한다.

“사람이 영원히 권력을 잡을 수 없는 거고, 언젠가는 죽잖아요. 반성하면서 좀 더 착하게 살다 보면 죽을 때 덜 후회하고 죽을 텐데… …. 이명박, 자기는 안 죽나? 당장 2년 뒤에 청문회 하고 그럴 텐데. ‘버티면 전두환처럼 살 수 있을 거야’ 이런 생각 가질 수 있겠죠. 세상이 잘못 됐지. 잘못을 저지른 전직 대통령들을 너무 빨리 사면해 줘서 그래요. 망명을 가게 하든지 종신형을 때리든지 해야 돼요.”

이렇게 용기 있는 연예인은 처음 만났다. 왜 이런 분이 아직까지 결혼을 못하고 있을까. 마음에 있는 분들은 용기를 내서 <작은책>으로 연락하시라. ‘소개팅’도 사양하지 않겠단다. 맹봉학 씨는 갑자기 배가 고프다면서 떡볶이를 사 왔다. <작은책> 일꾼 최규화가 연예인이 사 준 떡볶이는 처음 먹는다며 입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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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책


 


   최규화/ <작은책> 편집부


  “용역 깡패가 공장에도 있어요? 난 철거촌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출판사 일꾼들과 저녁을 먹다가 이번에 취재한 곳의 이야기를 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놀랄 수도 있겠다. 요즘은 파업 현장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용역 깡패들이 동원되지만, 뉴스에는 용역 깡패가 아니라 ‘경비 업체 직원’이라고 나오니까. 사실 나도 취재를 하면서 놀라긴 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찾아간 일터가 ‘풀무원’이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회사 이미지가 꽤 좋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 브랜드라서 그렇기도 하고, 원혜영 의원과 그이의 아버지인 원경선 목사의 이름값 때문이기도 하다. 원경선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을 시작했다는 ‘착한 농부’고, 아버지가 키운 농산물을 팔기 위해서 1981년에 풀무원을 만든 이가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혜영 의원이다. 그런 ‘착한’ 회사에서 ‘못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난 9월 6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풀무원 춘천공장을 찾았다. 두부를 만드는 이 공장에는 백 명 남짓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만든 것은 2000년 8월, 전체 노동자 130여 명 가운데 104명이 조합원이었다. 사무직 20여 명을 빼면 생산직은 거의 다 가입한 셈이다.

  “57퍼센트가 비정규직이었고 체불 임금이 2,800만 원 정도 됐어요. 잔업 시키고 돈 안 주고, 특근 시키고 돈 안 주고, 예비군 훈련 간 날 월급 빼 버리고 한 돈이에요. 그래서 노조 설립하기 직전에 체불 임금을 다 받아 냈고, 노조 설립하고 첫 단체 협약에서 비정규직들을 다 정규직으로 바꿨어요.”

  수처리 일을 하다 지금은 노조 지회장을 맡고 있는 박엄선 씨의 이야기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사나흘은 잔업을 하는데, 성수기인 7, 8월이면 다음 날 새벽 대여섯 시까지 일하거나 집에도 못 가서 탈의장에서 잠깐 눈만 붙이고 다시 일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 뛰어 가서 밥을 먹고 얼른 교대해 줘야 하기 때문에 내내 소화제를 달고 살아야 했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며 무거운 물건을 계속 들다 보니 손가락, 어깨, 목, 허리가 남아나지를 않았다. 또 성희롱 사건도 비일비재했고……,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그런데 노조가 만들어지자마자 체불 임금과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고 거침없는 대자보가 붙기 시작하니까, 노동자들은 ‘아, 이래도 되는 거였구나. 이게 우리 권리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다. 생산직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노동자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회사의 탄압도 시작됐다. 2001년에는 아웃소싱을 추진하다 노조에서 반대 농성을 시작하자 슬그머니 ‘없던 얘기’로 만들어 버렸고, 2002년 임단협 때는 용역 깡패를 등장시켰다. 한 50명 되는 용역 깡패들이 석 달 가까이 공장 안에 상주했다. 그자들은 하루 종일 제식 훈련을 하고 공장을 뱅글뱅글 돌면서 대부분이 여성인 조합원들한테 겁을 줬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그때부터 회사는 단협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2004년 노조는 단협을 더 보완하려고 했다. 11개의 개정안을 올렸는데 회사는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있던 ‘노조 깨기 기술자’를 앞세워 54개 개악안을 들고 나왔다. 고용과 노조 활동 부분에서는 건드리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30번이 넘게 교섭을 했지만 결국 합의를 못했고, 춘천공장 노동자들은 의령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에 들어갔다.

  “그때 원혜영이 나선 거죠. 의령공장으로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대요.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힘을 못 쓰니까 의령 쪽부터 정리한 거예요. 그래서 의령공장이 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이렇게 하면 둘 다 죽는다’고 말렸지만 별 수 없었어요. 저희도 한 40일 더 버티다가 163일로 파업을 끝냈죠.”

  이듬해인 2005년 3월, 회사는 부서 재배치를 하면서 노조 임원들을 엉뚱한 자리로 보내 버렸다. 면 공장 라인에 있던 사람을 기계 고치는 곳으로 보내거나, 물류에 있던 사람을 두부 공장 라인으로 보내는 식이었다. 노조 임원들을 재배치할 때는 노조와 미리 합의한다는 단협 조항까지 무시한 거였다. 재배치를 받아들이지 않자, 회사는 노조의 수석부위원장이던 송석호 씨와 부위원장이던 이창규 씨를 해고해 버렸다.

  부당 해고는 이어졌다. 노조 위원장이던 박엄선 씨는 2007년에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석 달 동안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나면 원래 일하던 수처리 일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복귀를 며칠 앞두고 회사에서는 아예 그 자리를 없애 버리고 생산 부서로 보냈다. 박엄선 씨는 원래의 부서로 계속 출근하며 대화를 요구했고, 회사는 계속 대화를 피하다가 석 달 뒤에 해고를 통보했다.

  하지만 상식과 약속을 저버린 해고의 부당성은 법정에서도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법원의 부당 해고 판결에 따라 박엄선 씨가 복직했다. 그리고 올해 7월 송석호 씨와 이창규 씨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부당 해고라 판결하고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회사는 두 사람을 아직 복직시키지 않고 다시 9월 17일에 있을 고등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해고된 지는 이미 햇수로 6년째다.

  그동안 일반 조합원들이 겪은 괴롭힘도 상당했다. 관리자들이 비조합원들만 데리고 회식을 하거나 야유회를 가는 것은 어찌 보면 좀 사소한 축에 든다. 가장 큰 괴로움은 경제적인 압박이었다.

  “승진에서 누락되죠, 조합원들한테는 잔업도 안 시킵니다. 기본급이 최저 임금 수준입니다. 제가 여기 15년 있었는데 이제 130만 원 받아요. 잔업 해야 먹고살아요. 근데 웃긴 건 물류 쪽은 조합원이라도 잔업을 시켜요. 그래야 물량이 나가니까. 완전 엿장수 마음대로에요.”

  2006년 회사는 노동자들한테 잔업 동의서를 내밀었다. 그런데 시간과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회사는 제 마음대로 잔업을 시키고 나중에 노동자들이 항의할 때 “그때 니들이 동의서 썼잖아” 하고 나올 것이 뻔했다. 조합원들은 선택권을 달라고 하면서 동의서를 쓰지 않았고, 그 뒤로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잔업을 시키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그렇게 해고와 회유, 경제적인 압박을 당하면서 100여 명이던 조합원 수는 지금 30여 명으로 줄었다. 안타깝지만 이해는 된다. 이런저런 수당을 받아도 맞벌이를 안 하면 먹고살기 어려울 텐데, 5년째 잔업도 못하고 크고 작은 차별을 당하면서 버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었을까. 남아 있는 조합원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었죠. 제가 1급 되는 데 10년 걸렸어요. 이건 노동 탄압을 넘어서 형벌이라니까요. 돈으로 죽이겠다는 거죠. 그래도 노조가 생겼으니까 제가 여기 10년을 다녔지, 안 그랬으면 그렇게 못했어요. 저는 일용직으로 들어왔거든요. 한 달에 한 번씩 계약 연장했는데 노조 생기면서 정규직 되고 정말 좋았어요.”

  두유(콩물) 만드는 일을 하면서 노조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인숙 씨의 이야기다. 사무국장이 된 지는 2년쯤 됐는데, 앞서서 노조 임원들이 줄줄이 해고되는 것을 봤지만 부당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단다. 조합원들은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씩 ‘하루 파업’을 하며 서울에 있는 풀무원 본사에 가서 해고자 복직과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한다. 지난 8월에는 풀무원의 계열사가 외주 운영을 하고 있는 대구 동산병원 영양실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뉴스를 보면 노동자들은 흡사 싸움꾼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평화를 가장 바라는 사람들은 노동자들이다. 싸움이 끝나기를 바라는 쪽은 원래 ‘때리는 쪽’이 아니라 ‘맞는 쪽’ 아닌가.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평화는 단순히 ‘싸우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경우에 따라 복종이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평화는 노동자와 회사가 각자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풀무원 누리집에 가 보니 풀무원 정신이라는 꼭지에 “이웃 사랑과 생명 존중”이라는 글자가 또렷하다. 풀무원이 지켜야 할 ‘제자리’는 바로 그곳이다.
 

posted by 작은책
2010. 6. 25. 17:37 알림 / 엮은이의 글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전 3권 완간/서점과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은책>출판사에서 15년 동안에 걸쳐 실었던 생활글로 엮은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제3권을 완간했다. 마지막 3권《도대체 누가 도둑놈이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대가를 착취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땅바닥과 화장실과 탄광에서 먼지와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 우리 이웃들, 내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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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3권 - 2005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작은책>에 실렸던 글 가운데 재미있고 감동 있는 글만을 고르고 골라 추렸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하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콜트 콜택 노동자들이 왜 지금까지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지 지난 이야기를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민중들의 이야기는 모두 역사다.

역사학 연구소 부대표 박준성 선생은 말한다. “이 책에서 나 아닌 또 다른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과거를 기억하고 자기 역사를 쓰는 일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지름길이고 디딤돌”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지 자기 이야기도 글로 풀어놓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쓴 위대한 자서전.

 

<img src="http://www.sbook.co.kr/up_photo/1027_21276046026">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전 3권 - 월간 <작은책>이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작은책>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이야기들을 모아 세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일하는 사람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일어난 일을 꾸밈없이 드러냈다.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쓴 위대한 자서전. 이 책은 우리 이웃들이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는 역사책이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안내해주는 길잡이이다. 이 책 세 권을 읽으면 누구든지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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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작은책>은?

1995년 5월 1일, 노동절에 맞춰 창간한 <작은책>은 지난 15년 동안 출판된 노동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입니다. 90년대에 들어 출판계에 상업 출판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출판 현실에서 <작은책>은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의 생각과 상식을 뛰어넘어 밑으로부터의 출판이라는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습니다.

<작은책>은 이 땅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 살면서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나가는 잡지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은 일하는 삶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데 있습니다. 진솔한 글 속에 삶이 있고, 일하는 삶 속에 글이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글모음,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작은책>은 바로 내 이야기입니다.

 

<img src="http://www.sbook.co.kr/up_photo/1027_31276047993">

 

월간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이 쓴 글을 소중히 여기는 책입니다.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이 일터나 가정에서 나날이 겪는 삶을 일하는 사람들이 직접 쓴 글로 엮은 월간지입니다. 우리 둘레에는, 알맹이도 없으면서 어려운 말을 써 유식한 체하는 엉터리 지식인들의 글은 많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이나 그 글을 소중히 여겨 일하는 사람들의 글로 엮은 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작은책>은, ‘글쓰기’가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가꾸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를 도와 일하는 사람들의 진실한 삶과 땀 냄새가 밴 글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의 글을 소중히 엮어서 여러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생각과 경험을 서로 나누고 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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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책
2010. 3. 25. 12:59 기획 특집

작은책 강연 3월25일 7시/차베스, 깡패인가 혁명가인가-임승수

 

우리는 늘 서구, 특히 미국의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래서 미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악의 축이니 뭐니 하는 나쁜 나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요. 남미 가운데에서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깡패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진짜 깡패는 누구일까요.

 미제국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의 민중들이 만들어나가는 진정한 혁명은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으며, 미 제국주의와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지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의 저자 임승수 님이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보여 주면서 이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꿔내야 하는가, 우리에게 길을 알려 줍니다.

  수강료- 작은책 독자 1만 원

그밖에 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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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5. 16:54 알림 / 엮은이의 글

“작은책 사무실을 이전하는 걸 심각하게 검토해 보는 게 어떨지요.”

뜬금없이 뭔 소린가 했습니다. 작은책 일꾼 최규하가 하는 소리였습니다. 세종시에 기업이 들어가면 각종 혜택을 준다니까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였습니다. 정말 우리가 ‘기업’이었다면 ‘심각하게 검토’해 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날씨가 영하 10도로 떨어져도, 눈이 쏟아져도 세종시 이야기입니다.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신문을 봐도 텔레비전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뜯어 보면 ‘세종시 수정안’이니, 원형지니, +@니’, 내각 총동원령이니 도대체 뭔 소리인 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결론은 한 가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다 쫓아내고 부자들한테 땅 거저 주다시피한다는 것. 아니라고요? 아님 말고.

앗! 없는 사람들한테 좋은 소식이 있군요. 근로소득자의 소득세가 월 7890씩 줄어든답니다. 한 달에 7890이 어딥니까. 열 달이면 8만 원 가까이 되잖아요. 한 달에 3000원 짜리 작은책 두 권을 신청해도 1890원이 남고,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놀이터>를 열 달 볼 수 있잖아요.

아, 그런데 죄송. 기사를 다시 보니 다달이 7890원 세금이 줄어드는 사람은 월 400만 원을 받는 사람이라네요. 낯 뜨거워라. 우리 작은책 독자님은 그렇게 받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역시 없는 사람들한테 돌아오는 혜택은 아니군요. 그런데 참 교묘하군요. 그런 것도 서민들이 세금 감면이라고 착각해 현 정권을 지지하게 만드는 걸 보면요.

독자님들, 영하 10도 추위가 오래 갑니다. 기름값, 연탄값 때문에 마음대로 연료를 때지도 못한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서민들. 이른바 대운하, 또 세종시 때문에 들어가는 우리 세금에서 쥐꼬리만큼만 떼어줘도 그렇게 떨지는 않을 텐데요. 정말 현 정권 빵꾸똥꾸입니다.

작은책 2월호가 나왔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10. 1. 20. 14:57 기획 특집

강정구 교수 강연(시련과 발돋움의 한국 현대사)

20세기 중반 외세에 의해 냉전분단체제를 강요당한 우리 현대사는 한마디로 ‘시련과 발돋움의 역사’였다. 이 민족적 시련은 내부 요인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세에 의해 강요되었다. 그렇지만 시련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한 투쟁과 발돋움의 역사를 일구어냈다.

시련의 굽이굽이마다 이 시련과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강렬한 의지와 살신성인의 발자취를 남북의 산과 들녘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남과 북은 그들의 숭고한 역사전취(歷史戰取)의 전통을 이어 받아 남북현대사의 올곧은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민족사 행로를 기필코 이룩하고 말 것이다.

 ‘6·25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닌 내전, 그리고 통일전쟁이다.’라는 말에 수구세력들은 내용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좌파로 몰아갑니다. 중세 함흑기의 마녀사냥과 색깔론이 춤을 춥니다. 이북에 관해서는 근거 없는 비방을 아무리 해도 면죄부가 성립되고 미국에 대해서는 아무리 과학적 근거로 비판해도 불경죄가 성립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세상이 됐을까요?

강정구 교수는 왜 그런 비방을 무릅쓰고 그렇게 주장할까요? 이번 주 작은책에서 강정구 교수를 모시고 말씀을 들어봅니다.

  강연하는 곳 : 월간 작은책 사무실이 있는 2층 강당

시간 2010년 1월 21일 목요일 7시

수강료 : 작은책 독자 1만 원, 독자 아닌 분 1만 2천 원.

 

문의: 작은책 02-323-5391

홈페이지 : www.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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