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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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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11:43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51일 노동절은 <작은책>이 스물여섯 살이 되는 날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는 창간 뜻을 품고 지금까지 뚜벅뚜벅 걸어왔어요. 좋은 글 주시는 필자님들과 다달이 구독과 후원해 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달부터 송주홍 님이 노가다꾼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노가다라는 낱말에 거부감이 드는 분들은 송주홍 님의 글을 읽어 보세요. 생각이 유쾌하고, 글도 재밌고,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한 분입니다. (깨알 같은 필자 자랑. ㅋㅋ)

지난 47, 2021년 보궐 선거가 끝난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성하는 목소리를 내는 한편 세상을 향해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 냈습니다. 타임라인에 뜨는 글들을 읽다가 쌓이는 피로감에 며칠 동안 계정을 열어 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SNS를 그만둬야 하나그런 생각마저 들었지요. 마침 <작은책> 이번 호 법률 상담소에 실린 글을 읽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페이스북은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대량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후보 선거캠프에 넘겨 선거운동에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사건을 계기로 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 침해 행위를 확인했답니다. 저처럼 SNS에 피로도가 쌓이는 독자님들이 계시면 이 글을 꼭 읽어 봐 주세요. 우리는 정말로 SNS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2021418

유이분 올림

 

목차

 

4 안건모의 사람여행

꿀벌과 함께 사는 벌꿀 같은 인생 안건모

26 엮은이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28 집 짓기는 밥심보다 술의 힘 조광복

32 설거지, 피할 수 있는 숙명 심영수

36 중학교 2학년, 처음 하는 오티 이율현

38 홈리스 야학을 만나다 김수현

44 그래, 우리 아들 퀴어 강향숙

48 최상을 양보한 의료복지 구본희

54 코로나 시대, 성평등 결혼식 해내기 진솔아

59 노가다꾼으로 살아가기

조선일보 대신 <작은책>에 연재합니다 송주홍

63 살아온 이야기(5)

타인의 시선과의 싸움에서 졌다 최현숙

69 나는야 뉴욕의 무료 변호사

변호사님, 코로나에 걸렸어요 남수경

73 우리 동네 주치의

왕진 가방 속의 친구들 1 추혜인

77 요즘 중딩 교실 이야기

남자 청소년 성의식 교육을 해 보고 싶다 안정선

82 남해 바다 어촌 일기

바다의 맛을 알아 가는 재미 황은주

86 제소라의 아는 여자

아는 여자의 존재 증명 제소라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90 “경적 한 번, 손짓 세 번응원해 주세요! 전영수

96 열심히 일해서 부자 될 거라던 꿈 남기웅

101 직장 내 괴롭힘의 끝판왕 김호정

106 작은책 노동 상담소

포괄임금제라는 몬스터 박공식

110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112 낮은 곳, 나의 자리로

운전할 줄 아세요? 홍세화

116 공공의료 이야기

가정의와 전문의가 협력하는 의료 문정주

122 생태 이야기

있는 공항도 없애야 마땅한 이유 박병상

128 작은책 법률 상담소

페이스북을 고소합니다 전다운

 

쉬엄쉬엄 가요

134 이야기가 있는 사진 최인기

136 독립영화 이야기 아름다운 존재들을 담은 아름다운 영화 류미례

140 조재도의 시 읽기

142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21. 3. 29. 14:42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엮은이의 글

월간지를 만드는 일이 그래요. 남들보다 한 달 앞서 사느라 아직 겨울인데 봄을 얘기하고, 봄을 느끼고 싶은데 어느새 여름 이야기를 꺼내야 하고요. 시간을 앞당겨 가며 일하느라 여념이 없는 4월호 마감 중, 제주에 사는 <작은책> 독자님이 봄소식 전한다며 유채꽃 가득한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내 주셨어요. 아, 봄이네요!

해마다 이렇게 예쁜 봄을 아픈 봄으로 맞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들 곁에는 연대의 손길을 내어 주는 따뜻한 이들이 있습니다. 성미산공동체에서 마을살이를 하며 ‘느리’라는 별칭으로 살아오던 김우 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마을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그런 사회를 만들었다는 반성을 하고 밀린 숙제라도 하듯 밀양에도 가고 강정에도 가고”, 그러다 끝내 상근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을 합니다. 지난겨울 48일 동안 청와대 앞 광장에서 단식 농성에 참여한 김우 씨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봄소식처럼 마음이 따뜻해질 겁니다.

독자님들~. 저희가 독자님들께 드린 새해 약속 중 하나가 전국에 계신 <작은책> 독자님들을 두루 찾아뵙기로 한 거였지요. 제주, 남해에 이어 이달에는 강화도에 사는 독자님들을 만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안건모의 사람여행’ 꼭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면이 부족해서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은 나중에 다시 나눌 기회가 있겠지요. 다달이 어느 지역에 계신 독자님들을 찾아가서 얘기를 나눌까 고민을 합니다. 먼저 불러 주시면 쌩하고 달려가겠습니다. 소식 주셔요! ㅎ~

 

목차

4 안건모의 사람여행

10년 버티니 농사꾼 소리 듣더라 안건모

26 엮은이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28 사모관대, 원삼, 족두리는 하지 말어     최애란

32 여섯째 주에는 섹스를 배운다     구본희

39 언제부터 나갈까요?      정설경

43 비로소 약속을 지켰다     김우

47 운동부 폭력 이제 그만     안영민

51 시트콤의 주인공     최성희

57 코로나 시대 도시농업     조기진

61 산업기능요원제도 폐지해 주세요      김선주

65 살아온 이야기(4)

돈에 관한 혼돈 속으로(4)      최현숙

71 나는야 뉴욕의 무료 변호사

공짜 변호사는 양질의 공공서비스다     남수경

75 우리 동네 주치의

단순 추행도 신고해야 한다     추혜인

79 요즘 중딩 교실 이야기

국어를 잘해야 연애를 잘한다     안정선

84 남해 바다 어촌 일기

갑오징어야! 너도 출발해 다오     황은주

88 제소라의 아는 여자

혼자서도 잘만 사는 여자 셋     제소라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92 40년 동안 사라진 회사들     김정숙

96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OB가 하는 짓     이동철

102 작은책 노동 상담소

용역업체의 꼼수, 3개월짜리 계약서     박공식

 

106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108 낮은 곳, 나의 자리로

‘시대의 기후’를 읽을 줄 알아야     홍세화

112 공공의료 이야기

‘우리 의사’가 내게 주는 것     문정주

118 생태 이야기

공항을 없애고 줄여 느리게 살기     박병상

124 작은책 법률 사무소

부동산 가계약금, 돌려받을 수 있나요?      박시진

 

쉬엄쉬엄 가요

128 이야기가 있는 사진     최인기

130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오 헨리와 막걸리 한잔     김현진

134 독립영화 이야기 대놓고 뻔뻔한 건강 비타민     류미례

140 조재도의 시 읽기

142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6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21. 3. 29. 14:32 알림 / 엮은이의 글

좋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작은책>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2021년도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되었습니다. 2018, 2019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작은책이 계속 발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독자님들, 필자님들 덕분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21. 3. 8. 12:02 알림 / 엮은이의 글

* 3월호 배송 지연 안내

 - 3월호를 지난 2월 26일 일반 우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아직(3월 8일 기준) 책이 안 왔다는 독자님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할 우체국에 문의한 결과 우편 물량이 폭주하여 전국 우체국들도 집배 지연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3월 9일까지는 대부분 배송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후에도 책을 못 받은 독자님들은 <작은책>으로 연락주시면 재발송하겠습니다. 많이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엮은이의 글

몇 년 새 우리 시대의 참 어른들이 잇따라 우리 곁을 떠나가십니다. 3월호 마감 중에 백기완 선생님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늘 낮고 작고 힘없는 이들 곁에 서서 함께 싸워 주신 선생님. 오래전 작은책 강좌에 오셔서 세상을 바꾸는 올바른 꿈과 사상을 일러 주셨어요. <작은책> 정신과 맞닿은 ‘노나메기’. “너도 나도 더불어 일하며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하셨지요. 그 말씀 따라 <작은책>도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이번 달 일터에서 온 소식은 네 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인천공항 면세점 노동자들 이야기, 가족 사랑을 실천한다는 대기업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일들, 고객들의 욕설에 ‘멘탈이 너덜너덜해져도 전화벨이 울리면 1초 안에 받아 밝은 목소리로 응대’해야 하는 건강보험공단 상담사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오십이 넘어 청소일을 시작했다는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이순예 씨의 구술은 마음을 찡하게 울립니다. “우리의 일자리로 돌아갈래요.”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지하철 역사마다 엘지 불매 포스터를 붙이고 있답니다.

“청소노동자 쫓아내면 엘지 제품도 쫓겨나요!”

독자님~. 지하철역에서 이런 포스터를 보면 아직도 힘들게 싸우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이분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엘지 제품 불매로 함께해 주세요.

2021년 2월 17일 유이분 올림

 

목차

4 안건모의 사람여행

바다 출근길이 설레는 부부 어부 안건모

30 엮은이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28 엄마는 사랑이 참 많았어요 이임순

32 계약서를 쓰는 데 12년 걸렸다 심연

36 깃벘던 일, 아버지의 공책 신혜정

40 안녕, 나 별거하기로 했어 구본희

45 살아온 이야기(3)

돈에 관한 혼돈 속으로(3) 최현숙

51 나는야 뉴욕의 무료 변호사

의뢰인들이 나를 위해 울어 주었다 남수경

55 우리 동네 주치의

범인은 돈가스인가, 생굴인가 추혜인

59 요즘 중딩 교실 이야기

학교는 교육 기관인가, 보육 기관인가 안정선

64 남해 바다 어촌 일기

보물섬 남해 황은주

68 제소라의 아는 여자

꽃보다 ‘유정수’ 제소라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72 유령도시에서 사라지는 직원들 김금주

76 ‘가족 사랑 실천’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고광진

80 벨이 울리면 1초 안에 받아라 강혜경

86 연대의 힘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이순예

92 작은책 법률 상담소

보이스 피싱 피해금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까 양성우

96 작은책 노동 상담소

너 출입국 사무소에 신고할 거야 박공식

 

100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102 낮은 곳, 나의 자리로

입은 하나, 귀는 둘 홍세화

106 공공의료 이야기

귀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의료 문정주

112 희망의 경제학

교육은 왜 이렇게 됐을까? 정태인

118 생태 이야기

과학이 내일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박병상

124 존버 씨의 시간들

알고리즘이 감시하는 세계 김영선

 

쉬엄쉬엄 가요

130 이야기가 있는 사진 최인기

132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남자의 정숙한 몸가짐, 중요합니다! 김현진

136 독립영화 이야기 내 이야기 들어 볼래? 류미례

142 조재도의 시 읽기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21. 1. 27. 16:53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어느새 2월을 맞습니다. 1월호가 나가고 독자님들이 연락을 많이 주셨습니다. 새 꼭지와 필진이 기대가 된다는 얘기, 연재가 끝난 꼭지에 대한 아쉬운 마음 등을 전해 주셨습니다. 독자님들 마음 받아 글 한 편 한 편 정성을 다해 싣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 ‘희망버스를 기억하시나요? 2011,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지요. 고공농성 309일 만에 땅으로 내려왔으나 복직은 되지 않았어요. 배 만드는 노동자였던 김진숙 씨가 해고된 지 35년째입니다. 암 투병 중인 그녀는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각오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습니다. 이번 달 안건모의 사람여행주인공은 김진숙과 함께 걷는 사람들입니다. 김진숙 씨가 왜 걸을 수밖에 없는지, 누가 왜 그 길을 따라나섰는지 희망뚜벅이들을 본문에서 만나 보세요.

청와대사랑채 앞에는 김진숙 복직을 염원하는 분들이 오늘로 2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김진숙 씨와 희망뚜벅이들은 15일째 걷고 있어요. 오늘은 김천역을 지났고, 독자님들이 2월호를 받게 되는 2월 초에는 천안, 평택, 인덕원 근방을 지나게 될 겁니다. 서울이 가까워지면서 희망뚜벅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 같아요.

독자님들, 근처에서 줄지어 뚜벅뚜벅 걷는 사람들을 보시거들랑 손 한번 흔들어 주세요. 걷는 걸음걸음에 희망을 보내 주세요. 김진숙 씨가 외칩니다. “끝까지 함께 웃으며 투쟁!”

2021115

유이분 올림

 

목차

4 안건모의 사람여행

복직 없이 정년 없다 안건모

30 엮은이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32 사랑한다면서 왜 화내? 이은주

37 남편 모르게 사랑이 가능할까? 하해영

42 너네 엄마 누구냐? 하채현

45 사춘기 대 갱년기의 전투 김은영

50 살아온 이야기(2)

돈에 관한 혼돈 속으로(2) 최현숙

56 나는야 뉴욕의 무료 변호사

스캐비 쥐를 지킨 남편이 떠났다 남수경

60 우리 동네 주치의

하하하, 그 도시락 저도 알죠 추혜인

64 요즘 중딩 교실 이야기

코로나19 시대 수업, 교사마다 천차만별 안정선

69 남해 바다 어촌 일기

장군은 갑옷을 입고 어부는 갑바를 입는다 황은주

73 제소라의 아는 여자

넝쿨의 여자들 제소라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78 노조의 힘이 세지면 어떻게 될까요 양경수

84 군위군청, 갑질 행정과 차별은 이제 그만 김동환

92 작은책 법률 상담소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면? 김묘희

96 작은책 노동 상담소

우리 회사 근로자대표가 누구라고요? 박공식

 

100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102 낮은 곳, 나의 자리로

민주당으로 가! 한자리 할 수 있잖아! 홍세화

106 공공의료 이야기

구금시설에서 의료제도의 진면목을 본다 문정주

112 희망의 경제학

왜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나 정태인

118 생태 이야기

강력해진 자연의 경고는 귀찮은 소음인가 박병상

124 존버 씨의 시간들

업무상 정신질환, 어떻게 볼 것인가? 김영선

 

쉬엄쉬엄 가요

130 이야기가 있는 사진 최인기

132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개성을 죽일수록 칭송받았던 시대 김현진

136 독립영화 이야기

명랑하고 따뜻한 민주노조의 일상 류미례

142 조재도의 시 읽기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작은책> 20206월호

살아가는 이야기



지원품, 고맙지만 작은 배려를 해 주면 좋겠다

 

정미영(가명)/ 보험설계 상담

 

보험대리점에서 설계와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나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업무 특정상 매달 마지막 주가 되면 몰려드는 설계 건으로 각 보험사의 전산과 사투 아닌 사투를 벌인다. 특히 거절된 심사 건이 발생하면 예민해진 신경을 부여잡고 고객에게 필요한 자료를 설명하고 요구하여 재심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더 지치게 된다. 그래서 어렵게 승인 나면 다행인데 그럼에도 인수 거절 나면 고객에게 좋지 않은 소리까지 듣게 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솔직히 화도 난다.

어느 날, 여러 보험사에서 거절 난 심사 건으로 팀장님과 한창 대화 중일 때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주민센터다. 우리 가족 앞으로 쌀이 기증되었으니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하란다. 너무 바빠서 당장 가기가 어렵다는 말로 전화를 끊고 나니 갑자기 짜증이 몰려왔다. 그 짜증은 나와 같은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정책에 대한 아쉬움으로 변해 갔다.

남편과의 사별로 갑자기 한 부모가 된 나는 세 자녀를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나라에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건 너무나 감사할 일이다. 월급에 비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대료를 지원해 주거나, 의료비·교육비 등의 지원은 소득이 많지 않은 나에겐 너무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 같은 것은 작게라도 우리가 영화를 보거나 책을 구입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구분 없이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정해진 시간 안에 사용하면 일정 기간 후 다시 충전되기에(물론 그 기간 안에 신분증을 가지고 주민센터에 가야 하지만 일 년에 한 번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지원이 항상 감사한 건 아니다. 나는 회사에 고용된 상황이기에 정해진 업무 시간을 지켜야 월급을 받는다. 그렇기에 마음대로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쌀과 같이 무게가 있고 부피가 큰 지원품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나처럼 허리와 팔꿈치가 좋지 않은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수령할 수 있기에 매번 주변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또한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저렴한 가격에 쌀을 살 수 있고 구입한 쌀은 주민센터 직원이 배달해 주기 때문에 따로 지원된 쌀을 시간 내어 힘들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가끔 크리스마스 같은 때 각 단체(교회와 같은)에서 주는 과일 상자나 복지관에서 주는 라면상자 위에는 불우이웃돕기란 글귀까지 쓰여 있어서 부끄럽고 자존심도 상해 받기를 거부한 적도 있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향해 배가 불렀군하며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내가 불우이웃인 것을 타인에게 알리면서까지 지원품을 받아야 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요즘 쌀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쌀과 라면이 아닌 누구나 평범하게 누리는 문화적인 혜택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여느 가정의 아이들이라면 기본으로 한다는 피아노나 태권도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거나, 아이가 배우고 싶은 것 중 하나 정도 선택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지금 이용하고 있는 문화누리카드의 한도액을 올려 주고 이용 기관을 늘려 아이들과 여가 생활을 지금보다는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주말 외엔 시간 내기가 어렵고 대중교통으로만 이동 가능한 내가 그나마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영화관을 이용한다거나 책을 구입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여유를 조금이라도 누릴 수 있는 건 문화누리카드가 있어서이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는 가정이라면 한 부모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오면 제일 난감하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 주지 못한 아쉬움과 아픈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출근해야만 하는 형편이 속상해서 남몰래 눈물을 훔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가끔 아이들이 지원받고 있는 드림 스타트에서 우리 가정과 같은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족 여행을 진행하는데, 이 시스템은 초등학생 때만 이용 가능하고 횟수도 일 년에 한 번 정도이며 모든 비용은 시에서 제공한다. 여러 여건으로 아이들과 여행가기가 어려운 나와 아이에게는 너무나 좋은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작은아이와 23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참여한 아이들이 우리 아이와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이고 함께한 보호자도 같은 상황이다 보니 위축되지 않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회를 한 번이 아닌 두세 번으로 늘려 줘서 여느 가정들처럼 여행의 기쁨을 아이와 함께 많이 누리고 싶다.


▲저소득층 양곡 할인 안내 화면. 복지로 홈페이지 갈무리


쌀이나 라면과 같은 지원품을 주는 단체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솔직히 준다는데 싫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다만 이러한 지원은 매달 일정 금액을 주고 사 먹는 양곡미를 배달해 줄 때 같이 배달해 주는 작은 배려를 해 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지원품에 배려까지 더해진다면 그것을 받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감사함을 느끼며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posted by 작은책
2020. 5. 29. 16:37 알림 / 엮은이의 글

시사in(662호)에 <작은책> 기사가 실렸습니다. ^^


노동자의 ‘생활글’ 300번의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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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책
2009. 11. 10. 09:57 둘레/글쓰기 모임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조그만 회오리바람이 일어 나뭇잎들이 빙빙 돕니다. 이제 낼 모레면 수능인데 그날 추우려고 그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수능 시험. 모두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하고 난리도 아닐 텐데  다른 친구를 누르고 올라야 하는 상대평가에서 그 응원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경쟁을 하지 않고 서로 돕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세상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작은책 전국 글쓰기 모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 이어 부산도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11월 글쓰기 모임 날짜를 알려 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은 분,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들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작은책
2009. 2. 24. 10:29 알림 / 엮은이의 글


    4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8  엮은이가 독자에게
    9  원고를 기다립니다
   10  작은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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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2  곱게 자란 내가 운전을 한다    유이분
16  딸과 핸드폰    고경은
20  횡재     이근제
22  활동 보조는 ‘좋은 일’이 아니다     조호제
26   여성의 일과 삶  
      초상     안미선
30   타조알 선생의 교단 일기    이성수
32  살아온 이야기(3) 을호사택     황인오
38  오도엽의 일터 탐방  
      제발 일 좀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44  사진 한 장, 느낌 한 줄  
45  일터에서 온 소식
       목숨을 건 이 사랑을 기억하라    서해식
49   세상의 중심에서 십 대가 외친다
      고3이 그렇게 고달픈 건가요?    이예지
53  이야기가 있는 들녘  
      ‘엄마’ 같은 선생님들    김형주
기획 특집 _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진보여, 맨발로 뛰어라   조국
58  강좌
76  뒷이야기    양두승
79   만화로 보는 세상    이성열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80   안건모의 삐딱한 글쓰기   일하지 않는 사람은 글도 쓰지 말라  
     84    깐깐선생의 글 뜯어보기   누가 누구한테 해코지를 해?    
   88   개구리박사의 다시 보는 좋은 글  여전히 위태로운 철거민들  



세상 보기
  
    92  최영주 노무사의 현장 노동법 이야기   해고된 버스 기사가 복직하는 방법      
    94  생각해 봅시다 (1)   ‘외부 세력’ 태헌 아저씨    최인기
    98  생각해 봅시다 (2)   재판정에서 잠자는 공안검사와 독재정권    하유진
   101  나라 밖 소식  점령과 봉쇄 그리고 전범 면죄부    이유경
    105  정태인의 쉬운 경제 이야기  용산 참사와 스톡홀름 신드롬    
   109  우리 밖의 우리   울타리를 걷고 사랑하는 마음    최금희
  113  인물 바로 보기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저팬 프렌들리’로    방학진
  117  ㅋㅋㅋ 누리꾼 세상   이명박 시리즈
  118  하종강의 숙제 검사   군더더기가 필요 없는 솔직한 글      


쉬엄쉬엄 가요
  123  여민락  그 뒤로도 오래 그릇을 구웠다    김산하
  128  추억 따라 역사 따라  사의 찬미에서 부용산으로    박준성
  132  노동자 문화 산책  나는 인디언이다    박홍규
  136  영화 이야기   론 하워드 감독의 <프로스트 VS 닉슨>    강성률
  140  생태 이야기   봄 가뭄의 근본 해결책    박병상
  144  함께 읽고 싶은 책   앎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김승태
  146  한 뼘 공연 소개   연극 <삽질>    최규화
  147  한 뼘 책 소개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    유혜림
  148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51  독자사업부에서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진보월간 <작은책> www.sbook.co.kr
 

posted by 작은책

   쪼코형님과 박 주사님

고화숙/ 전국공무원노조 인천본부 문화국장

쪼코형님과 박 주사님은 공무원노조 조합원이자 간부이고 현직 지부장과 지부장을 역임했던 사람들이다. 쪼코형님은 공무원이었는데 2004년 파업 투쟁 이후 파면돼서 지금은 해고자다. 박 주사님도 해고되었지만 복직돼서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근무하신다.

두 분 다 50대고 공무원 6급 팀장이거나 이었다. 쪼코형님은 5부 스포츠에 흰머리고, 박 주사님은 2대8 가르마에 새까만 머리칼이다. 쪼코형님은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박 주사님은 술 한 방울 입에 대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공무원노조 인천본부에서 일하는 일꾼이다.

쪼코형님이라 하는 이유는 대화할 때 어느 지점에서 끊거나 정리할 때 ‘좋고’ 하신다. 발음 그대로 따면 ‘쪼코’가 돼서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쪼코형님은 누구나 ‘형님’하고 부르고 싶을 만큼 친근함과, 비호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술자리에서 말의 반은 씨팔이고 양념이 좆도 혹은 개시끼들이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겠다. 말투가 그런 거지 아랫사람이라고 하대하는 법도 없고 남 얘기도 잘 들어 주신다. 그래서 쪼코형님하고 만나면 즐겁다.

박 주사님은 마주 대하는 즉시 노조 지부장님보다는 주사님 하는 게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확 들게 한다.

예전에 한번 ‘어떤 공무원’이라는 제목으로 작은책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박 주사님이다. 삶은 호박에 이도 안 들어갈 만큼 척 보는 즉시 ‘깐깐’ 이렇게 써 있다고나 할까.

두 분의 재미난 공통점은 노동조합 운동을 직접 하고 있으면서 ‘노동운동’에 대해서 주입하지 말라고 하신다는 거다. 50대다우신 태도이다.

사실 난 두 분과 그런 거창한 주제로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서 어려운 얘기는 잘 꺼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손사래를 치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드신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전교조 선생님이 쓴 좋은 글이 하나 있어서 박 주사님한테 ‘이런 문제에 대해 공무원노조도 같이 공감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니까 읽어보기도 전에 ‘나한테 노동운동에 대해 주입하지 말라니까’ 하신다. 그래서 막 웃었다.
쪼코형님의 7년 간 변하지 않는 레퍼토리도 “일반 사기업과 공무원은 다릅니다잉”이다.

물론 어떤 조직이나 일반성과 특수성은 있는 거고 노동자라고 해서 똑같을 수는 없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도 굳이 매번 다르다는 말씀을 하시는 건 ‘특수성’을 강조하고 싶은 건데 ‘틀렸다거나 아니’라고 반론하지도 않는데도 매번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속으로는 ‘누가 머라나’ 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또 하나 공통점은 노조에 대해 맨날 흉보면서도 노조 행사 때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챙기신다는 거다.

“그 시끼들 말이야 일을 그따위로 하고 말이야.” 이게 쪼코형님 버전이고 “노조에 전망이 없어요. 공무원노조를 도대체 왜 만든 거예요. 조합원들한테 아무것도 해 줄 게 없는 노조가 노좁니까.” 이런 정갈한 어투가 박 주사님 버전이다. 맨날 전망이 없다면서 박 주사님은 무려 두개 지역의 지부장을 하시고 계시다. 워낙 자주 하는 말씀이니 남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그 꼴을 못 보는 정씨의 버럭 한마디.

“아니,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도와줄까, 어떻게 해야 잘될까, 이런 말씀은 안 하시고 맨날 남 탓만 하고 김 빼고 뭐지?”

보통 이분들과 나누는 대화의 장면이 이렇다.

이런 독특한 특징을 가진 두 분과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쪼코형님과 대화를 나누다 말 끝에 ‘원죄 의식’이란 단어가 튀어나왔는데 본인이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면서 간만에 욕 안 하고 착잡한 표정과 말투로 “나는 괜찮은데 말이야 나 때문에 괜히 해고당한 사람들 보면 참 마음이 너무 아파” 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신다. 파업 당시 지부장이었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짠했다.

박 주사님의 걱정은 좀 다르다. 전교조는 해고 기간이 길더라도 복직돼서 현직으로 가면 일할 수 있지만 공무원은 설령 복직이 돼서 현직으로 돌아가더라도 일하기 어렵다는 거다. 일리 있는 말이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공무원 사회에 지금도 5년인데 이보다 더 긴 세월을 떨어져 있다가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단순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불가능일수도 있겠다 싶다. 까마득한 후배들 눈치부터 부딪혀야 할 문제들이 얼마나 첩첩산중이겠는가. 이런 두 분의 고민을 들으면서 해고된 공무원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쓴다.

공무원이 제대로 된 노동조합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로 파업을 했다. 하루 혹은 이틀 정도 결근을 했고 그만한 일로 정부는 무려 400여 명을 공직 사회에서 내쫓았다. 대부분은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130여 명은 정말 쫓겨났다.

아비를 아비로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나 노동자인데 제대로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는 공무원이나 다른 게 뭘까. 공무원노동조합이 생기면서 겉으로 드러나 나타나는 변화보다 더 중요하게 내부 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과제들이 높고 많다 보니 작은 변화에 둔감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공무원 사회가 훨씬 깨끗해져 가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그런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쪼코형님이나 박 주사님 같은 분들이다.

쌀 직불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해 간 공무원들, 여전히 검은 뒷거래에 가담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고개 빳빳이 들고 사는데 쪼코형님과 박 주사님의 어깨는 오늘도 무겁다. 잘못된 세상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노동조합을 만들어 달라는 소박한 요구가 폭력으로 돌아오는 사회, 그것도 생존권까지 박탈해 가는 잔인한 사회는 참 나쁘다. 나쁜 사회를 바꿔 보겠다고 처지는 고개와 무거운 어깨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쪼코형님이나 박 주사 님같은 사람들…….

물론 지금 사회는 훨씬 더 비참한 노동자들이 즐비하다. 기륭이 그렇고 이랜드가 그렇고 인천 GM대우 비정규 노동자들이 그렇다. 그러나 조금 덜 비참하다고 해서 공무원 노동자들의 해고 문제가 소홀해져야 할 이유는 없다. 정부이기 때문에 솔선해서 잘못된 매듭을 푸는 모범을 보이고 이를 계기로 나쁜 자본의 횡포를 줄여 가는 건 꿈에나 불과한 일일까.

이런 마음을 담아 해고된 공무원 노동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진보월간 <작은책> www.sbook.co.kr
posted by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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