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 사무실을 이전하는 걸 심각하게 검토해 보는 게 어떨지요.”
뜬금없이 뭔 소린가 했습니다. 작은책 일꾼 최규하가 하는 소리였습니다. 세종시에 기업이 들어가면 각종 혜택을 준다니까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였습니다. 정말 우리가 ‘기업’이었다면 ‘심각하게 검토’해 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날씨가 영하 10도로 떨어져도, 눈이 쏟아져도 세종시 이야기입니다.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신문을 봐도 텔레비전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뜯어 보면 ‘세종시 수정안’이니, 원형지니, +@니’, 내각 총동원령이니 도대체 뭔 소리인 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결론은 한 가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다 쫓아내고 부자들한테 땅 거저 주다시피한다는 것. 아니라고요? 아님 말고.
앗! 없는 사람들한테 좋은 소식이 있군요. 근로소득자의 소득세가 월 7890씩 줄어든답니다. 한 달에 7890이 어딥니까. 열 달이면 8만 원 가까이 되잖아요. 한 달에 3000원 짜리 작은책 두 권을 신청해도 1890원이 남고,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놀이터>를 열 달 볼 수 있잖아요.
아, 그런데 죄송. 기사를 다시 보니 다달이 7890원 세금이 줄어드는 사람은 월 400만 원을 받는 사람이라네요. 낯 뜨거워라. 우리 작은책 독자님은 그렇게 받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역시 없는 사람들한테 돌아오는 혜택은 아니군요. 그런데 참 교묘하군요. 그런 것도 서민들이 세금 감면이라고 착각해 현 정권을 지지하게 만드는 걸 보면요.
독자님들, 영하 10도 추위가 오래 갑니다. 기름값, 연탄값 때문에 마음대로 연료를 때지도 못한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서민들. 이른바 대운하, 또 세종시 때문에 들어가는 우리 세금에서 쥐꼬리만큼만 떼어줘도 그렇게 떨지는 않을 텐데요. 정말 현 정권 빵꾸똥꾸입니다.
작은책 2월호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