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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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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25. 15:22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벌써 한여름입니다. 올해는 얼마나 더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감염증 기세는 꺾일 줄 모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하고 뒤숭숭한데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작자들이 참 많습니다. 무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수구언론과 미통당 의원들입니다.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을 파렴치한 집단으로 낙인찍고 과장, 왜곡 보도를 하는 수구언론은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의연의 무차별 의혹 보도와 검찰의 압수 수색에 압박감을 느껴 위안부마포쉼터 소장 손영미 씨가 자살했습니다. 거기에 곽상도 미통당 의원은 타살 의혹이 있다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곽상도 의원이 어떤 인물입니까. 199158일 당시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연합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한 사건을, 김기설의 친구였던 강기훈 씨를 고문까지 해서 유서를 대필했다고 조작했던 담당 검사였지요. 강기훈 씨는 그 후 2015514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한 인간의 인생을 망치고 이 사회를 살벌한 공안정국으로 몰아갔던 곽상도는 국회의원이 돼 여전히 의혹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런 사람을 안 보게 되는 세상이 될까요.

이달 특집은 전 국민 고용보험을 다뤘습니다. 본래 좋은 제도인 것은 분명한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네 분은 전 국민 고용보험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독자님들은 또 어떠신가요.

 

4 책이 이끄는 여행

내 맘속의 첫 대통령, 여운형 - 이동수

12 발행인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14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정범구

18 걸어 다닐 권리! 걸어 다닐 자유! - 최숙하

22 성주, 한반도의 최전선 - 나정

27 초보 엄마의 꿈과 성장 - 김설민

31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매운두부덮밥 - 윤혜신

37 두꺼비 손글씨 - 김상화

38 살아온 이야기

힐링 라면과 동료들이 그리워요 - 김수련

44 시 읽고 감상하기

밥 먹고 합시다 - 신경현

47 교장 일기

너는 230이지? 나는 280이다 최관의

52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여름철 긴팔 남방을 입은 까닭 - 권해진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56 몽둥이로 때리면 맞고 있겠습니까? - 김영재

61 당신의 일터는 안전한가요? - 강석경

68 퇴직금 한푼 없이 쫓기듯 떠나기 싫었다 - 정숙영

73 작은책 법률 상담소

기간제 교사와 정규 교사가 뭐가 다른가 - 전다운

특집 _전 국민 고용보험

78 각자의 자리에서 외치는 전 국민 고용보험

- 오민규

83 한식에 죽나 청명에 죽나 - 유채림

87 전 국민 고용보험보다 시급한 것 - 신민주

92 예술인 고용보험,

전 국민 고용보험의 마중물 될 수 있을까? - 오경미

 

96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98 옛 그림 속 여성들

죽어야 사는 여자, 열녀 - 이종수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내 운동을 오인한 시대 - 고태경

110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 이주영

116 생태 이야기

코로나19 원인을 묻는 무책임 - 박병상

122 존버 씨의 시간들

업종별 자살 실태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 김영선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민화, 욕망을 욕망하다 -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그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누구나 편집을 하면서 산다 -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20. 6. 12. 15:16 기획 특집

<작은책> 20206월호

300호 특집

 

먹물출신의 노동자 홍보물 도전기

하종강/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1981년에 노동운동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만난 사람들이 7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과 같은 동일방직 해고 노동자들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것이 하늘이 내려 주신 천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동일방직 해고 노동자 124명 중에 절반 정도가 나하고 동갑내기였다. 그 노동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 넌 배운 놈이니까.”, “넌 지식인이니까.”, “먹물이니까.” 등이었다. 대화나 토론을 하다가 그런 지적을 당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대화가 더 이상 진전이 안 되곤 했다.

알짜배기 노동자 출신이 아닌 사람이 계급성을 극복하고 노동자 정서에 충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 끝에 생각해 낸 훈련 방법이 무엇이었는가 하면, 그 무렵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서울로 간 허수아비, 어느 돌멩이의 외침등 노동자 수기와 노동 야학의 졸업 작품집 등에 노동자들이 쓴 글이 많이 나올 때였는데, 그런 글들을 있는 대로 모아서 같은 단어에 대해 노동자들의 정서가 표현된 문장들을 칼로 오려 대학 노트에 붙여 보는 것이었다.

고향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은 새벽에 고향에서 기차 타고 떠나오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한국 농업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활동가도 있다. ‘노동조합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이 뭘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는 노동자도 있지만 노동운동에 일생을 걸고 활동하는 노동자도 있다.

구름, , 어머니, 고향이런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서 노동자 생각이 담긴 글을 주제별, 단계별로 오려서 대학 노트에 가지런히 붙여 정리하는 작업을 일 년쯤 했다. 그렇게 해 보니까 먹물출신으로서는 노동자 정서에 상당히 친숙해진 편이었고, 그 경험이 지금까지도 나에게는 큰 재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먹물이 노동자들과 함께 2년쯤 부대낀 뒤에 만든 첫 번째 홍보물이 바로 <일꾼>이다. 하종강


편집 책임자였던 내가 글자 폰트의 크기와 종류를 적어 놓은 흔적이 보인다. ‘노동자도 한자어니까 일꾼이 우리말이다, 그런 호기로운 생각으로 이름을 <일꾼>으로 정했고, 어떻게든 노동자들에게 글을 쓰게 해 보자는 뜻으로 노동자가 쓴 글을 모집하는 광고도 실었다.

이 작업이 점점 발전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꾼 노동문제 자료연구실을 설립하고 내가 실장을 맡았다. 노동자들에게 노동문제를 작은 주제로 나누어 정말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노동자 교육의 교재로 사용될 뿐 아니라 노동자가 한번 손에 잡으면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일꾼노동문제자료> 시리즈다.

▲ <일꾼노동문제자료> 시리즈. ⓒ하종강


<나는 바르게 계산된 월급봉투를 받고 있나?> 세 번째로 만든 일꾼 노동문제 자료이다.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민중이 알아듣지 못하는 글은 지배 세력의 또 다른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쓰는 글은 길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나 밭을 매는 노인들도 다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원칙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림을 많이 사용해 설명했고 관심을 유발하려고 노동문제 상식 퀴즈도 만들어 넣었다. 그때 무보수로 삽화를 담당해 주었던 대학생 후배가 바로 요즘 투쟁 현장마다 따라다니며 사람들 초상화 그려 주고 <작은책>에 만화도 연재하는 이동수 화백이다.

작업이 끝나면 사람들과 같이 식당에 가서 뒤풀이를 했다. 한번은 식당에서 틀어 놓은 텔레비전에 뉴스가 나오는데 부장검사가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제고시켜야 합니다.” 그 무렵 우리는 그런 거 절대로 그냥 못 넘어갔다. 일행 중 한 명이 내뱉었다. , 인마, 너 말 꼭 그렇게 해야 돼?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똑같은 뜻이야.”

TV 뉴스에 나와서 희생자가 더 나올 개연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하는 소방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컨트롤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의사들이 우리들의 제삿밥이 되곤 했다.

노동자 정서에 충실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올바른 교육 교재 하나 만드는 것이 노벨문학상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무렵 내 모습이 최규석 작가의 만화 <송곳>에 잠깐 나온다.

▲ 《송곳》(최규석, 창비)


그 무렵에는 유인물 한 장을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불심검문에 걸려도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던 시대여서, 노동자들이 부담 없이 갖고 다닐 수 있는 노동교육 교재를 만드는 작업도 해 봤다. 현장에서 보다가 직·반장한테 걸리거나 경찰 불심검문에 걸려도 의심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러나 속에는 나름 무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그런 노동문제 자료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손바닥 크기쯤 되는 <일하며 산다> 시리즈다.

 

 ▲ <일하며 산다> 시리즈. ⓒ하종강

 

온갖 정성을 들여서 가능한 한 예쁘게 편집을 했다. 사람들이 쉽게 버리지 않도록 지하철 노선도도 넣었다. 나중에 100이라고 가격을 붙인 이유는 불법 유인물로 취급당하지 않도록 합법 출판물로 만들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정암사라는 출판 등록을 내기도 했다. 당시 가리봉 오거리에 있는 공단서점에서도 팔았는데 한 달에 한 번 수금을 하러 가면 이 100원짜리 책을 판 대금을 고스란히 필름 통에 모았다가 건네주던 사람이 지금 노동자교육센터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순 동지다.

이 책들도 삽화는 이동수 화백이 맡았다. 한번 붙잡히면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것이 예나 이제나 이 바닥의 생리다.

 ▲ <일하며 산다> 시리즈. 삽화는 이동수 화백이 그렸다. ⓒ하종강


당시 이런 작업들을 할 때는 모두 건방지게도 이것이 한국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어떤 사회에서든지 혁명의 시기에 이런 과정들이 있었다.’ 그런 자부심에 불탔다.

198812월 새로운 노동상담소 일을 시작했다. 그 상담소가 나중에 한울노동문제연구소로 발전했지만 처음에는 사무실 구석에 책상 하나 놓고 시작했다. 거기서도 똑같은 작업을 시도했다. 노동법을 노동자들에게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는 교재를 만들어 보자. 그런데 실패했다. 대중적 매체를 만들수록 그걸 만드는 사람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경망스럽게 쉽게 풀어 쓴다고 해서 쉬운 문장이 되는 게 아니다. 대중 정서에 충실한 글을 쓰려면 정말 그 사람은 전문가여야 한다.

창간 준비호도 두 번이나 만들어 보면서 준비했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우리 비슷한 놈들끼리 볼 수 있는 걸 만들었다. 그렇게 나온 시리즈가 <한울노동법강좌>이다. 활동하는 노동자들보다는 사법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사법연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나중에 두고두고 들었다. 20113월 연구소 문을 닫을 때까지 53호까지 만들었다.

▲ <한울노동법강좌> 시리즈. ⓒ하종강


이러한 노동문제와 관련된 홍보물을 만들고 글을 쓰는 작업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내가 1994년에 제6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 지금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로 일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그러한 작업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작은책
2020. 6. 2. 11:22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6월호가 두툼합니다. 300호 기념으로 특집 기사를 조금 늘렸습니다. ‘노동자 글쓰기와 선전이라는 주제로 엮었습니다. 종이로 나왔던 노보와 소식지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 활동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선전물이었지요. 이제 그런 소식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더욱더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려도 글을 쓰지 않고는 소식을 전할 수 없습니다. 생각할 틈이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과 천천히 곱씹어 볼 수 있는 글은 깊이가 다릅니다.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우리가 옳다!라는 책으로 기록한 이용덕 씨는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정보로는 투쟁의 전체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합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에서 25년 동안 선전 일을 맡고 있는 김진영 선전교육실장은 노동조합을 지키는 힘은 선전이라고 강조합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에서 소식지 편집을 맡고 있는 김종필 씨도 노동자에게 글쓰기는 또 다른 투쟁의 방법이며, 힘든 삶을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독자님들, 이달 책이 이끄는 여행은최규화 편집위원이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있는 당진필경사를 다녀왔습니다. 필경사는 일제 식민지 시대의 민족 해방 운동에 영향을 끼쳤던 심훈의 상록수가 탄생한 곳이죠. ‘의 힘은 참 대단하고, 또 영원히 남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20518

발행인 안건모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당진, 심훈과 상록수의 길 최규화

 

13 발행인의 글

14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5 지원품, 고맙지만 작은 배려를 해 주면 좋겠다 정미영

19 주먹밥과 일해공원의 가치관 홍세화

23 팀장님이 잘리고 퇴직금을 받았다 최숙하

27 30년 부부 맞짱일기

늦잠의 범주와 식사 예절 이동수와 최해옥

33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이 짜장 대박이네그랴 윤혜신

39 살아온 이야기

사름하다 김수련

45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46 시 읽고 감상하기

7분의 의미 이규동

50 교장 일기

저렇게도 친구가 좋을까 최관의

55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어디서 가지고 놀려고 들어 권해진

 

일터 이야기

60 일터에서 온 소식

이젠 침낭만 있으면 아무 데서나 잘 수 있다 김승화

65 회사가 보낸 가정통신문, 그게 호소문이라고? 신재성

71 작은책 법률 상담소

아동·청소년에 대한 디지털성범죄 박시진

 

300호 특집

76 ‘먹물출신의 노동자 홍보물 도전기 하종강

85 문선공에서 유튜브까지 강연배

90 타협이 아니라 타기팅입니다 류호정

95 기록해야 잊히지 않는다 이용덕

99 노동조합을 지키는 힘은 선전 김진영

104 손글씨 소식지와 핸드폰 메모장 이은순

110 힘들게 쓴 소식지, 왜 안 가져가지? 김종필

 

112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114 옛 그림 속 여성들

어느 공주의 사랑 이야기 이종수

120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정의당의 선택 고태경

126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이주영

132 생태 이야기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일상 박병상

138 존버 씨의 시간들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그리고 노동유연화 김영선

144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풍속화, 결정적 순간을 담다 박찬희

150 독립영화 이야기

고양이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류미례

156 책 읽고 딴 생각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변정수

 

160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64 지난 호를 읽고

166 편집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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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책
2020. 4. 29. 16:07 알림 / 엮은이의 글


발행인의 글

<작은책>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9551, 노동절에 맞춰 창간한 <작은책>은 그동안 노동자들의 생활글쓰기를 선도해 왔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는 고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을 길잡이로 삼고 이 사회의 주류들이 아닌 평범한 서민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모임도 만들고 노동자들이 쓴 글을 찾아 실었습니다. 지금까지 <작은책>에 실렸던 생활글에는 서민들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달의 책이 이끄는 여행은 하명희 작가가 어서오세요 베짱이도서관입니다(박소영, 그물코)를 읽고 느낀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박소영 관장이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어 낸 책입니다. 하명희 작가는 그 편지를 읽고 나서 천변을 산책합니다. 독자님들도 함께 산책하면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작은책> 25주년 특집은, 인물을 인터뷰하지 않고 <작은책> 독자 25분을 무작위로 선정해 요즘 뭐 해 먹고삽니까?”라는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 라이더유니온 위원장도 있고 농사꾼, 글 쓰는 주부, 정년퇴직하고 다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허울 좋은 프리랜서 반백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 버티면서 먹고살고는 있지만 요즘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힘들어졌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서로가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 어제 선거 결과는 잘 보셨나요? 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세월호 막말을 일삼던 몇몇 국회의원이 낙선했네요. 오늘은 세월호 참사 6주기, 올해는 진실이 밝혀질까요?

 

2020416

발행인 안건모 올림



목차

 

책이 이끄는 여행

매화 편지-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하명희

12 발행인의 글

13 원고를 기다립니다

 

작은책 25주년 특집_ 작은책독자 25명에게 물었다.

"요즘 뭐 해 먹고삽니까?”

 

16 먹는 거 하나는 제대로 먹자주의다   박정훈

20 책방만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고희라

24 너희가 와야 학교는 봄   구자숙

28 오늘 밥값 했냐?”   김영탁

32 <작은책> 때문에 귀농한 사연   도상록

36 지금도 거기 살아?”   김지영

40 돈은 없어도 가오는 있어야지   홍세화

44 12월이면 돈이 왕창(?) 쏟아집니다   류미례

48 연봉은 10분의 1로 줄었지만 도시보다 오백 배는 낫다   이재관

52 재택근무도 가능한 프리랜서   유지향

56 일자리는 너무 많은데…   제희덕

60 허울 좋은 프리랜서 반백수   이명옥

64 월급 도둑이 된 느낌이 들 때   최숙하

68 짧게 깎아 주세요, 초여름까지 버티게”   최인기

72 3만 원짜리 공립학교 강의는 쫌…   이하나

76 보통 1시쯤 일어납니다   이동수

80 어쩌다 보니 치과의사   송필경

84 애들도 없는데, 애들도 없는데”   이현림

88 온라인 개학이면 점심도 온라인으로 나오냐?”   안미선

92 정년퇴직하고 건설 현장 부소장(?)이 되는 방법   이근제

96 연봉 노출 절대 금지게다가 서약서까지?   김진회

100 저는 요즘 핑계부엌으로 먹고삽니다   송추향

104 숲해설가, 가슴은 뛰지만 독립은 글쎄…   신혜정

108 아이한테 위로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백남호

112 백만 년만에 온 부장의 문자에 절이라도 하고 싶다   최은영

 

세상 보기

116 생태 이야기

우리를 감싸는 5월의 바람   박병상

122 존버 씨의 시간들

재난, 비상근무 그리고 공무원 과로사   김영선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산수화 속으로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어디 장남도 없이 무덤을 파냐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왜 가장 인권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인가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20. 3. 25. 15:49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지난 314, ‘신규 확진자가 107, 완치된 사람들이 204이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넘어서 조금 안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이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 한국 정부의 감염병 대처 방식은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잘 하는 편입니다. 신천지 신도 일부를 제외한 성숙한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구 언론은 코로나19 때문에 대구나 인천 송도가 유령도시가 돼 가고 있다는 등 과장된 뉴스를 쏟아내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은책> 4월호 책이 이끄는 여행에는 김용심 작가가 조선 시대에 돌던 갖가지 전염병, 역병에 관련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흉년과 역병이 한참이던 때 연산군은 구휼미를 내줘도 모자랄 쌀을 왕실에 바치라고 하는 등 고통받는 백성들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연산군은 교동도에 유배된 지 3년 만에 역질에 걸려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 역사를 보면서 수구보수당 황교안 대표나 심재철 원내대표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코로나19 대책 긴급 추경 예산을 가지고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는 등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딴죽을 걸고 있기 때문일까요?

415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코로나19 소식에 묻혀 후보가 누군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되는지,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못된 정치가들은 코로나19 못지않게 위험합니다. 누가 정말 나라를 위하고, 서민을 위하는 국회의원인지 잘 뽑아야 합니다.

 

2020317

발행인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조선왕조실록의 전염병과 코로나19 김용심

12 발행인의 글

13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4 코로나19! 에잇! 코로나18! 신혜진

18 예약 말고 즉시콜? 최숙하

22 누가 쪼잔한 건지 모르겠다 이근제

26 인도 델리 버스의 커튼 신혜정

31 부억때기 송필경

34 뱃살의 원흉 이동수와 최해옥

40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코로나19 집밥 윤혜신

46 살아온 이야기

4, 누구나 상처는 있다 김수련

52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53 시 읽고 감상하기 박영수

56 교장 일기

늦고 싶어 늦는 아이는 없다 최관의

61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코로나19 덕분입니다 권해진

 

일터 이야기

65 일터 탐방_ 서울대병원

병원의 공공성을 높이는 방법 명숙

71 일터에서 온 소식

번드르르한 방송사, 속은 썩었다 김기영

77 작은책 법률 상담소

실업급여, 나도 받을 수 있다 양성우

 

작은책이 만난 사람_ 문지영

81 분리수거하면 세상이 바뀌나? 지금은유지향

 

96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98 옛 그림 속 여성들

이토록 장엄한 아름다움 이종수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거리두기, 최선입니까? 고태경

110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올려 보아 주시오 이주영

116 생태 이야기

올해 4월은 잔인할까? 박병상

122 존버 씨의 시간들

성과 장치는 죽음조차 개인화한다 김영선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조선의 타임캡슐, 백자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가정사에 스며 있는 베트남전쟁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물신 전체주의 사회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20. 3. 2. 14:42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3월호를 만드는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영남대의료원 본관 옥상 70미터 높이에서 227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던 대구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 씨가 사측과 합의해서 내려왔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107일 만에 내려왔던 송영숙 씨와 함께 해고 13년만에 원직 복직하고, 노조 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게 됐습니다. 정년을 1년 남겨둔 박문진 씨는 실제 업무는 하지 않고 위로금을 받고 곧바로 퇴직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활동을 보장받는데 이렇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 사회는 언제나 바뀔까요. 그보다 더 오래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은 언제 내려올 수 있을까요? 강남역 사거리 CCTV철탑에서 253일째 (217일 현재)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도 지상으로 내려와서 복직하는 날이 올까요? 현재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정당한 죗값을 받아야 내려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삼표레미콘 운전사 최만선 씨입니다. 노동자이면서 차주라는 이유로 노동자가 되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 장애등급 4급인 최만선 씨는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왔을까요. ‘부자 되기 포기를 좌우명으로 삼으니 간땡이가 부어 겁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꼴값은 하고 살았다고 말합니다. 반어법으로 한, 그이의 말은 뜬구름 잡는 어떤 철학보다도 사유가 깊은 심오한 철학처럼 들립니다.

 

2020217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조선의 영원한 역적 천재 허균 이동수

12 발행인의 글

13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4 맨땅으로 내몰지 말고 헬멧이나 주라고 이지우

19 몸은 달라도 사랑은최숙하

23 돈 얘기가 먼저부끄러웠다 최성희

27 그림일기를 시작했다 최해옥과 이동수

33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오곡밥과 나물 윤혜신

39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40 살아온 이야기

파리 근교에서 동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김수련

47 시 읽고 감상하기 신경현

50 교장 일기

이놈의 마스크를 어째 최관의

55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효도하는 법 권해진

59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2 일터 탐방_ 코레일 고객상담센터

동일 유사 업무가 대체 뭐래? 명숙

68 일터에서 온 소식

현장 노동자는 감염 예방 방법을 알고 있다 이향춘

73 작은책 법률 상담소

창작자를 보호하라 김묘희

 

작은책이 만난 사람_ 최만선

77 꼴값은 하고 산다 안건모

 

96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98 옛 그림 속 여성들

이별의 순간, 한 남자와 두 여자 이종수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상상하는 자와 팔로우하는 자 고태경

110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른에게 드리는 글과 어린이날 약속 이주영

116 생태 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박병상

122 존버 씨의 시간들

살인 기업의 노동 시간은? 김영선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분청사기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영화로 소망을 이루는 방법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왜 정치는 불평등을 악화시키는가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작은책> 20202월호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자회사만 고집하는 한국가스공사

박인국/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 인천기지 지회장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에 미화원으로 근무한 지 9년차가 되어 갑니다. 20175월 문재인 정권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지금까지 한국가스공사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바른 정규직 전환을 위해 20179월에 노동조합을 만들 당시만 해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미화원이라고 하여 단순 미화가 아니고, 청소와 예초, 제초 작업, 집기류 이동 등 관리원에 가까운 노동을 하였습니다. 급여가 삭감되어도 말을 못했고, 소장의 갑질에도 하소연할 데가 없었습니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흐름에 따라 노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은 전국에 본사를 포함하여 15군데가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만 1400여 명에 달합니다. 그래서 지부를 두고 지회를 만들고 지회장, 대의원을 선출하였습니다. 대구 본사에 지회장들이 모여 비정규직 직종을 비서, 기사, 캐드 업무를 하는 파견직과 시설, 미화, 소방, 특경, 전산, 홍보 7개 직종으로 구분하고 직종 대표인 지부장을 선출하였습니다. 공공운수노조 각 지역 국장님이나 본부장님을 통하여 교육을 받고, 공공운수노조의 도움을 받아 노·사 및 전문가 컨설팅협의회(이하 노사전협의회)와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201711월에 1차 회의를 하기 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을 상대로 노동조합 설립 취지와 노동조합이 앞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설립 초기부터 별도 직군, 별도 임금, 별도 예산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한국가스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였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시험을 치르고, 호봉을 받고, 성과금을 받는 정규직분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사전에 논의를 하고 합의를 하여 공사에 요구했지만, 공사는 자회사만을 고집하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앞 천막 농성장에 걸린 현수막. 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


전환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파견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계약이 만료되어, 정규직 전환 대상자라는 종이 한 장 받고 퇴사하여 전환만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고, 전산 직종에 근무하시는 분들 중 일부는 전환 제외 대상이라고 해서 노동청 중앙컨설팅에 의뢰를 했더니 전환 대상자이며, 직접고용해야 된다는 답도 받았습니다. 공사 사장이 공석일 때는 사장이 없다는 핑계로, 인사이동 철에는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핑계로 지루한 싸움을 하였습니다.

20189월 처음으로 3일간 파업을 진행했지만 얻은 것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12차 노사전 회의를 기점으로 공사와 전환 회의를 중지하고, 각 직종별 처우 개선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미화 직종의 경우 급여 삭감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저희는 단순 미화가 아닌 시설 미화이기 때문에 현실성 있는 임금 설계를 요청하며, 정규직 전환 발표 후 정년퇴직 등으로 나가신 자리에 인력 충원이 안 되고 있어 충원을 요청했습니다.

공사는 순환 보직으로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동안 담당을 하는 관계로 전 담당자의 설계 취지를 확인 안 하는 것인지, 노동조합이 있음에도 아무런 개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기존 용역업체와 계약이 만료되어 신규 입찰 과정에서 임금을 개선하였습니다. 하지만 인력 충원은 계속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관리소가 늘고, 정규직이 늘어서 더 충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간 자리에 충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사측은 타 공공기관보다 많은 인력이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에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미화 인력에 대한 조사를 하니, 단순 청소만 하는 미화고 공사와 같이 청소 업무와 조경 관리를 같이 하는 곳이 없었으며, 건물 청소의 경우도 건물관리위생협회의 기준보다 적은 인원으로 미화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20195월에 다시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임금체계가 바뀌어 남녀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고, 남자의 경우 실적급 정산이라는 수당이 생기면서 조합원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노조에서 남녀 기본급이 상이하니 같이 맞춰 달라는 요구에는 남자의 임금이 총액으로는 많으니 문제없다고 하고, 최저임금은 통상임금으로 따지니 상여금 300퍼센트를 12개로 나누어 지급한다는 것을 월 25퍼센트 지급으로 바꾸어 통상임금에 산입되게 하는 등 사측의 만행에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부에 건의를 하여, 2019129일 대구 본사 앞에 미화 조합원의 설움을 알리는 투쟁 천막을 치게 되었습니다.

투쟁 천막 설치와 동시에 총무부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름만 없다뿐이지 자기를 욕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지 못하고 투쟁 천막을 쳤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담당자 분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사측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 말하고, 총무부장의 빠른 결론 촉구를 하였습니다.

미화 직종의 문제는 새로운 임금 설계와 인력 충원이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비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서 사측은 아직도 답이 없습니다. 우리 비정규직 노조는 일방적인 직고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안도 하나의 조건만 성립이 되면 검토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자회사의 경우 모회사와 교섭을 할 수 있는 교섭권을 보장한다면 검토를 한다고 하였으며, 설립과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자회사 운영 평가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였지만 제대로 된 자료를 안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물며 직접고용시 정부의 전환 가이드라인에 나오는 권고 사항도 무시한다는 발언을 하여 15차 노사전 회의와 2번의 실무 협의를 마지막으로 중단을 하였으며, 사측의 성의 있는 자료가 나올 때까지 우리 나름의 투쟁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 지난 12일 한국가스공사 시무식 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구 본사에서 게릴라 파업을 벌였다. 사진 제공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


이에 지난 12일 본사 조합원만으로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여 2020년 시무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2020110일 기준 투쟁 천막 33일차, 정규직 전환 요구 선전전 634일차를 보내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청하며, 한 명의 조합원으로서 정규직 전환이 희망 고문이 안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지난 2월 10일부터 가스공자 비정규지부는 전면 파업 중입니다 - 편집자 주

posted by 작은책
2020. 2. 6. 11:13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모두들 명절 잘 쇠셨나요? 고향이 남쪽인 분들은 사는 게 팍팍해도 마음만 먹으면 명절엔 고향에 내려가서 회포를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향이 북쪽인 실향민들은 고향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 호 책이 이끄는 여행은 글을 쓴 최규화 편집위원이 북녘땅이 보이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다녀왔네요. 최규화 씨는 우리가 아는 북한은 없다라는 책을 보고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을 둘러봤습니다. 책은 재미 통일운동가 신은미 작가가 모두 아홉 번이나 북조선을 다녀온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신은미 작가는 2014년 한국에서 토크콘서트를 할 때 대동강맥주가 맛있다고 했다가 온갖 고초를 겪었지요. 박근혜 정권에게 강제 출국당하고 5년간 입국 금지까지 당합니다. 기가 막힌 세상이었지요.

이번 호에 장영식 사진작가가 사진과 함께 긴 글을 보내왔습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해고자 복직과 노조 파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8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암 투병 중인데도 부산에서 대구까지 130킬로미터를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맞서 2011년에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인 적이 있지요. 1931년 강주룡, 2011년 김진숙, 2020년 박문진의 고공농성은 닮아 있습니다. 노동문제는 촛불정부에서도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일까요?

 

2020115

안건모 올림

 

4 책이 이끄는 여행

적대평화가 공존하는 그리움의 공간 최규화

12 발행인의 글

13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4 꿈꿀 자유, 나의 언어 최숙하

19 아이들이 졸업했고 나는 또 조금 컸다 구자숙

22 친구의 집을 향한 여정 장영식

31 고양이 집사 일기 최해옥

34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하무스까지 만들었어? 윤혜신

40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41 살아온 이야기(2)

살다가 길을 잃었을 때 김수련

47 일터에서 쓰는 시 이규동

50 교장 일기

교장선생님! 어디 아파요? 최관의

55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권해진

59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2 일터 탐방_ 아파트 전담 집배원

신분이 바뀌니 차도 준다 명숙

68 일터에서 온 소식

자회사만 고집하는 공사 박인국

73 작은책 법률 상담소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시행 김예지

 

작은책이 만난 사람_ 정창수

77 죽음의 시계를 멈춰라 안건모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98 존버 씨의 시간들

자살의 반복과 경쟁 장치의 폐해 김영선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무엇이 글의 상상력을 가능케 할까 고태경

110 어린이 해방과 평화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이주영

116 생태 이야기

전기차는 대안이 아니다 박병상

122 옛 그림 속 여성들

그녀는 오지 않았다 이종수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기억해야 할 청자들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영화가 드물게 은총을 보여 주는 순간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법을 왜 나만 선의로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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