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6월호가 두툼합니다. 300호 기념으로 특집 기사를 조금 늘렸습니다. ‘노동자 글쓰기와 선전’이라는 주제로 엮었습니다. 종이로 나왔던 노보와 소식지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 활동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선전물이었지요. 이제 그런 소식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더욱더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려도 글을 쓰지 않고는 소식을 전할 수 없습니다. 생각할 틈이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과 천천히 곱씹어 볼 수 있는 글은 깊이가 다릅니다.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우리가 옳다!》라는 책으로 기록한 이용덕 씨는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정보로는 투쟁의 전체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합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에서 25년 동안 선전 일을 맡고 있는 김진영 선전교육실장은 ‘노동조합을 지키는 힘은 선전’이라고 강조합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에서 소식지 편집을 맡고 있는 김종필 씨도 ‘노동자에게 글쓰기는 또 다른 투쟁의 방법이며, 힘든 삶을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독자님들, 이달 ‘책이 이끄는 여행은’ 최규화 편집위원이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있는 당진필경사를 다녀왔습니다. 필경사는 일제 식민지 시대의 민족 해방 운동에 영향을 끼쳤던 심훈의 《상록수》가 탄생한 곳이죠. ‘글’의 힘은 참 대단하고, 또 영원히 남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20년 5월 18일
발행인 안건모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당진, 심훈과 《상록수》의 길 최규화
13 발행인의 글
14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5 지원품, 고맙지만 작은 배려를 해 주면 좋겠다 정미영
19 주먹밥과 일해공원의 가치관 홍세화
23 팀장님이 잘리고 퇴직금을 받았다 최숙하
27 30년 부부 맞짱일기
늦잠의 범주와 식사 예절 이동수와 최해옥
33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이 짜장 대박이네그랴 윤혜신
39 살아온 이야기
사름하다 김수련
45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46 시 읽고 감상하기
7분의 의미 이규동
50 교장 일기
저렇게도 친구가 좋을까 최관의
55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어디서 가지고 놀려고 들어 권해진
일터 이야기
60 일터에서 온 소식
이젠 침낭만 있으면 아무 데서나 잘 수 있다 김승화
65 회사가 보낸 가정통신문, 그게 호소문이라고? 신재성
71 작은책 법률 상담소
아동·청소년에 대한 디지털성범죄 박시진
300호 특집
76 ‘먹물’ 출신의 노동자 홍보물 도전기 하종강
85 문선공에서 유튜브까지 강연배
90 타협이 아니라 타기팅입니다 류호정
95 기록해야 잊히지 않는다 이용덕
99 노동조합을 지키는 힘은 선전 김진영
104 손글씨 소식지와 핸드폰 메모장 이은순
110 힘들게 쓴 소식지, 왜 안 가져가지? 김종필
112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114 옛 그림 속 여성들
어느 공주의 사랑 이야기 이종수
120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정의당의 선택 고태경
126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이주영
132 생태 이야기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일상 박병상
138 존버 씨의 시간들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그리고 노동유연화 김영선
144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풍속화, 결정적 순간을 담다 박찬희
150 독립영화 이야기
고양이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류미례
156 책 읽고 딴 생각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변정수
160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64 지난 호를 읽고
166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