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모두들 명절 잘 쇠셨나요? 고향이 남쪽인 분들은 사는 게 팍팍해도 마음만 먹으면 명절엔 고향에 내려가서 회포를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향이 북쪽인 실향민들은 고향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 호 ‘책이 이끄는 여행’은 글을 쓴 최규화 편집위원이 북녘땅이 보이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다녀왔네요. 최규화 씨는 《우리가 아는 북한은 없다》라는 책을 보고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을 둘러봤습니다. 책은 재미 통일운동가 신은미 작가가 모두 아홉 번이나 북조선을 다녀온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신은미 작가는 2014년 한국에서 토크콘서트를 할 때 ‘대동강맥주가 맛있다’고 했다가 온갖 고초를 겪었지요. 박근혜 정권에게 강제 출국당하고 5년간 입국 금지까지 당합니다. 기가 막힌 세상이었지요.
이번 호에 장영식 사진작가가 사진과 함께 긴 글을 보내왔습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해고자 복직과 노조 파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8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암 투병 중인데도 부산에서 대구까지 130킬로미터를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맞서 2011년에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인 적이 있지요. 1931년 강주룡, 2011년 김진숙, 2020년 박문진의 고공농성은 닮아 있습니다. 노동문제는 촛불정부에서도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일까요?
2020년 1월 15일
안건모 올림
4 책이 이끄는 여행
‘적대’와 ‘평화’가 공존하는 그리움의 공간 최규화
12 발행인의 글
13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4 꿈꿀 자유, 나의 언어 최숙하
19 아이들이 졸업했고 나는 또 조금 컸다 구자숙
22 친구의 집을 향한 여정 장영식
31 고양이 집사 일기 최해옥
34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하무스까지 만들었어? 윤혜신
40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41 살아온 이야기(2)
살다가 길을 잃었을 때 김수련
47 일터에서 쓰는 시 이규동
50 교장 일기
교장선생님! 어디 아파요? 최관의
55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권해진
59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2 일터 탐방_ 아파트 전담 집배원
신분이 바뀌니 차도 준다 명숙
68 일터에서 온 소식
자회사만 고집하는 공사 박인국
73 작은책 법률 상담소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시행 김예지
작은책이 만난 사람_ 정창수
77 죽음의 시계를 멈춰라 안건모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98 존버 씨의 시간들
자살의 반복과 경쟁 장치의 폐해 김영선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무엇이 글의 상상력을 가능케 할까 고태경
110 어린이 해방과 평화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이주영
116 생태 이야기
전기차는 대안이 아니다 박병상
122 옛 그림 속 여성들
그녀는 오지 않았다 이종수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기억해야 할 청자들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영화가 드물게 은총을 보여 주는 순간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법을 왜 나만 선의로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