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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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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할매                                                                김영수/ 버스 노동자

  시내버스 운전을 하다 보면 별의별 승객들을 본다.

올해 8 무더운 여름날의 일이다. 그날따라 유난히 승객이 많았다. 영도대교 정류장에서 손수레를 덩치는 작은 할매가 버스 계단을 힘들게 올라온다. 60 후반으로 보이는 할매는 한눈에 봐도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뒤로 승객 명이 타고 마지막에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올라타자 앞에 앉아 있던 서른쯤  보이는 여성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자 처음 손수레를 들고 할매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씨발 누구는 비켜 주고 누구는 비켜 주고, 사람 가리 가메 비켜 주는 갑제!
자리를 양보한 여성을 어쩔 몰라 하다가 버스 뒤쪽으로 들어갔고, 자리를 양보 받은 불편한 할머니가 대신 대꾸했다.

“내가 몸이 아파서 그래 하요.
‘욕 할매’는 지지 않고 계속 고함을 질렀다.
“나도 아프고 거다가 짐도 들었다 아이가!

점점 버스 안이 소란스럽게 되자 뒷자리에 있던 승객이 자리를 양보해서 할매는 자리에 앉을 있었다. 이젠 조용하겠구나 생각했다.

버스가 차라서 에어컨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근데 할매가 갑자기 창문을 연다. 그러자 후텁지근한 바람이 안으로 휙휙 불어 들어왔다. 아줌마가 조용히 말했다.

“에어컨 틀어 놨는데 창문 닫으이소.
 “씨발 여편네들이 에어컨 바람이 좋다꼬 지랄이고? 얼매나 몸에 좋은데.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할매가 욕을 연발하자 모두 아무 못하고 조용히 수밖에 없었다.

종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며 동료들에게 조금 전에 못된 할매 얘기를 주니까 동료가 갑자기 아는 체를 했다.

“그 할매 경희어망에서 내리제?
“그걸 어째 아노?
“그랄
할매는 할매밖에 없다. 며칠 전에도 113 기사 운전하는데 모가지 잡고 흔들어 , 가게 처박을 했나.

동료의 얘기를 듣고 며칠 버스 대가 차도를 벗어나 가게를 향해 있는 것을 생각이 났다. ‘범인이 바로 할매였구나!

할매요, 내한테 시비 걸어서 고마운데, 사람들한테 제발 그라지 마소.




  작은책에서는 다달이 한 번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글이란 소설가, 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건 사람들보다 평범한 서민들이 써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입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늘 스트레스에 찌든 샐러리맨 노동자, 노동자보다 더 힘든 영세사업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서민들이 써서 서로서로 위안 받고, 살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글’로서 나타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나 또는 ‘논술’이라는 괴상한 교육으로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외면했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아  글쓰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작은책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 온 글을 평가하고 자기가 써 오고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웁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분.
글을 많이 써 봤지만 잘 쓴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분.
글은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남의 글은 귀신같이 보는 분.
글쓰기 취미도 없고, 글도 못 쓰는데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뒤풀이에 참석해 술이나 마시고 싶은 분.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 번 나오면 '기냥' 평생회원이 되고, 웃다가 보면 글쓰기는 저절로 됩니다. 회비는 자기가 먹을 밥값 5천 원(+술값 5천 원)이면 됩니다.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서울 글쓰기 모임(다달이 셋째주 토요일)
언제- 20010년 1월 16일 토요일 늦은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부산 글쓰기 모임 
언제-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늦은7시
어디서 - 부산 진구 가야1동 1-5 실업극복지원센터 3층
문의할 곳 : 김광열 011-568-3370 박선미 010-2827-1162, 작은책 02-323-5391


경남 글쓰기 모임
언제 - 2010년 1월 15일 금요일 늦은7시
어디서- 상남동 노동회관 201호
문의할 곳 _ 강봉수 011-557-0985 작은책 02-323-5391


작은책 서울 사무실 오시는 길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481-2 도서출판 작은책
작은책 323-539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작은책 사무실은 5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4층 건물입니다.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 하차, 2번출구로 나오시거나 가야방면 버스타고 가야시장에서 내려서 서면방향으로 100m 직진 육교가 나옵니다. 육교 왼쪽 골목안으로 쏘옥~오시면 오른쪽에 5층짜리 건물이있어요. 거기 3층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로 오시면 됩니다

작은책 구독 신청 02-323-5391
작은책은 다달이 3,000원. 1년에 3만6천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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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0. 09:57 둘레/글쓰기 모임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조그만 회오리바람이 일어 나뭇잎들이 빙빙 돕니다. 이제 낼 모레면 수능인데 그날 추우려고 그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수능 시험. 모두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하고 난리도 아닐 텐데  다른 친구를 누르고 올라야 하는 상대평가에서 그 응원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경쟁을 하지 않고 서로 돕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세상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작은책 전국 글쓰기 모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 이어 부산도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11월 글쓰기 모임 날짜를 알려 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은 분,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들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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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6. 16:34 둘레/글쓰기 모임

작은책에서는 다달이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글이란 소설가, 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건 사람들보다 평범한 서민들이 써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주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입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 늘 스트레스에 찌든 샐러리맨 노동자, 노동자보다 더 힘든 영세사업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서민들이 써서 서로서로 위안 받고, 살아가는 힘을 받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글’로서 나타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글’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나 또는 ‘논술’이라는 괴상한 교육으로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외면했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아 글쓰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작은책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 온 글을 평가하고 자기가 써 오고 고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배웁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분.

글을 많이 써 봤지만 잘 쓴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분.

글은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남의 글은 귀신같이 보는 분.

글쓰기 취미도 없고, 글도 못 쓰는데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뒤풀이에 참석해 술이나 마시고 싶은 분.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br>

한 번 나오면 '기냥' 평생회원이 되고, 웃다가 보면 글쓰기는 저절로 됩니다. 회비는 자기가 먹을 밥값 5천 원(+술값 5천 원)이면 됩니다.

 서울 글쓰기 모임(다달이 셋째주 토요일)

언제-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4시

어디서- 작은책 사무실

 부산 글쓰기 준비 모임  

언제-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7시

어디서 - 보송전통 다원(부산시청 뒤 불교회관 2층)

 문의할 곳 : 작은책 02-323-5391 박선미 010-2827-1162

 경남 글쓰기 모임

언제 -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어디서- 상남동 노동회관 201호

문의할 곳 _ 작은책 02-323-5391 강봉수 011-557-0985

안건모 010-9466-2354

 

 

www.sbook.co.kr

전화 02-323-5391

 구독료는 한 달에 3,000원, 1년에 3만6천원입니다.

 

작은책 사무실 오시는 길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481-2 도서출판 작은책

 

2호선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길이 나옵니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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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곧바로 5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가다가 큰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작은책 32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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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해고 노동자 류승택 씨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안건모




류승택 씨는 대한항공 소속 김해공장에서 일하다 2005년 9월 14일 해고됐다. 해고 사유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인터넷 언론 기사, 즉 민중의소리에 난 기사를 사내 홈피에 유포했다는 거 하나고, 또 하나는 제 개인 홈피에 회사 문서를 올렸다는 게 이유죠.”

문제가 된 민중의소리 기사는, 2005년 대한항공조종사 노조가 쟁의행위와 관련 준법투쟁을 위해 준비한 리본을, 사측이 ‘절도’한 사실을 보도한 기사이다. 회사는 그것이 회사의 기물이기 때문에 ‘수거해 간 거지 절도가 아니’라고 명예 훼손으로 고발까지 했다. 또 하나는 류 씨의 개인 홈페이지에 ‘대외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 회사 인사 정책(C-Player, HR Bank 등) 관련 문서를 올렸다는 이유와 개인 홈페이지에 회사로고 무단 사용 및 회사 문서 무단 게재, 위규 사실 시정 상사 지시 불이행 등이다. ‘C-플레이어’는 회사가 ‘3년 동안 가장 일을 못하는 사람을 저 평가자로 분류하는 것이고, 'HR-뱅크'는 대기 발령을 말한다. 인간으로서 모멸감을 받아 스스로 나가게끔 하는 것이다.

“사내 게시판에 보면 조종사는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억지 파업이니 하는 온갖 걸 다 실어 놨거든요 그렇다면 왜 파업을 하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닙니까. 다른 직원들이 조종사노조를 비판하고 조선일보 기사를 퍼올렸듯이 저도 민중의소리 기사를 퍼 올린 거거든요.”

△ 2006년 1월, 단식 투쟁하는 류승택 씨 ⓒ 안건모


류승택 씨는 2005년 10월 5일에 서울로 올라와 해고자 동지회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일인시위를 하면서 법정투쟁을 하기 시작했다. 류승택 씨는 1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조정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판사가 정말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무조건 돈을 받고 정리하라는 거예요. 돈은 많이 받게 해 주겠다는 거예요. 난 못한다 했지요. 왜 심리도 안 해 보고 그렇게 판단하냐고 했지요.”

류승택 씨는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패소했다. 맨 처음 회사가 자신을 해고했던 이유는 2심에서는 아예 다뤄지지도 않았다. 류승택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류승택 씨는 경남 하동 골짜기에서 태어났다. 나무껍질 벗겨 먹고 살 정도로 어려운 할아버지 세대와 같은 삶을 살았다. 한반에 1, 2, 3학년이 같이 있는 분교를 다니다가 5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했다. 중학교 때 신문을 배달하기도 했다. 공고를 졸업하고 1989년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자식이 공부를 잘해서 대한항공에 들어갔다고 부모님들은 기뻐했다.

류승택 씨는 군대 갔다 와서 복직해 2005년에 해고당하기 전까지 정말 평범하게 살았다. 1995년 회사가 3조 2교대라는 근무 제도를, 스윙 제도라는 맞교대 형태로 개악하려고 했다. 부산지부 대의원이나 조합원들의 의견은 전혀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다. 조합원이었던 류승택 씨는 부당한 회사의 행태에 삭발까지 하면서 항의했다.

△ 대한항공 정문에서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고 있는 류승택 씨 ⓒ 안건모


“제가 좀 앞섰던 거 같아요. 정직 2개월 징계를 당했지요. 그때 이후로 지금껏 이렇게 살아오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안 해요. 오히려 빨리 알아야 할 걸 뒤늦게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년이면 해결된다고 믿었다. 아내한테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3년이 넘어서는 지리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류승택 씨는 가족들한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싸움은 개인의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내가 아프고, 어머니는 아직도 새벽에 청소일 나가시는데, 힘들고 안타까운 거는 있지만 제가 어차피 시작한 일이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당한 싸움이기 때문에 그냥 멈춘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오히려 복직한 뒤에도 노조 민주화 같은 이 사업들은 고스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조정이 들어오더라도 누군가는 버티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함께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류승택 씨는, 자본의 탄압도 있지만 어용 노동조합의 행태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본들도 그 썩은 노조를 이용해야 노동자를 쉽게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한항공 건물 전경 ⓒ 안건모


“단순한 해고자의 복직 문제가 아니라. 대한항공 노동자들이 새롭게 바로 서는 것은 주체가 서야 할 문제도 있지만 어용노조의 썩은 부분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노조가 변하는 계기가 되고 또 세상이 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우리 안의 적이 가장 무섭다는 말과 통하는 건지도 모른다. 마치 이명박을 찍어 준 사람들처럼 말이다.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진보월간 <작은책> www.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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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6. 15:22 기획 특집




2호선 - 첫 번째 방법: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도세요. 빵 가게와 정비공장 사이 '마포만두' 골목으로 10분만 쭉 가시면(중간에 부동산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버스 다니는 큰 길이 나옵니다. 큰 길에서 오른쪽으로('HP컴퓨터' 가게를 끼고) 3분 가다 보면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문턱없는 밥집' 사이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전체시간 13분)

2호선- 두 번째 방법(길을 잘 못 찾으시는 분은)-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똑바로 5분 정도 가시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7분 정도 가다가 큰 사거리 '서교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서교교회'가 나오고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입니다.(이렇게 오실 때는 조금 돌지만 헤맬 걱정이 없습니다) 큰 길가에 있습니다. 1층엔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전체시간 15분)

6호선 -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오세요. 왼쪽으로 4분 가시다 보면 '성산초교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5분 가세요. 'HP컴퓨터' 가게 지나 '기분좋은 가게'가 나옵니다.(전체시간 10분)

작은책 전화 (02)323-539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5층
작은책 사무실은 5층이지만 겉에서 보면 4층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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