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9. 17:02
태복빌딩 꼭대기
* 다달이 <작은책>을 받아보시면 가장 먼저 편집 뒷이야기부터 읽어보시는 독자님들이 꽤 계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옮겨봅니다. ^_^
◈ 발행인 안건모
마감 무렵에 개에 물려 시민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교정을 보는데 이번 호는 개 이야기가 두 편입니다. 독일에서 개 키우는 이야기도 있는데 입이 쩍 벌어집니다. 입양 절차가 얼마나 깐깐한지 모릅니다. 출근할 때 집에 강아지와 함께해 줄 사람이 없어도 안 된답니다. 맹견 키우려면 자격 검증도 받아야 하고, 목줄과 번호표는 의무, 게다가 세금도 있어요. 이 정도 돼야 개를 키울 수 있지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전 안 키울래요.
◈ 독자사업부 정인열
초박빙 마감 중,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데 안샘이 제 자리로 오셔서 말을 겁니다.
“인열 씨, 잠깐 천장 한 번 쳐다보고 머리 좀 식혀 볼래?”
안샘의 두 손에는 원고가 있습니다.
“요거 한 번 봐 줘. 그리고 한 문단이 넘치는데 줄일 데 없는지 봐 줘.”
마음이 착한 저는 따뜻한 미소를 띠고 “주세요. 읽어 볼게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안샘이 뒤돌아서면서 하는 말,
“음. 저렇게 해서 인열 씨 시간을 뺏으면 내가 더 빨리 마감하겠지. 음하하하하!”
저는 그냥 저대로 마감하고 있는데 자꾸만 안샘이 저를 의식하셔서 ‘경쟁’이라고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