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박소영
발행인의 글
영웅이냐, 악랄한 친일파냐? 미래통합당과 수구 언론이 고 백선엽 씨를 ‘영웅’이라고 호칭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백선엽 씨를 친일파 중 악랄한 친일파로 분류해 대전현충원에도 안장하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백선엽 씨가 복무했던 간도특설대는 사병까지 전원 친일파로 분류돼 있습니다. 독립군 토벌에 가장 적극적이고 잔혹하고 악랄했기 때문이지요. 백선엽 씨는 6·25전쟁이 끝난 뒤, 동생 백인엽 씨와 사상 최악의 선인학원 비리를 저지르고, 부동산 투자로 현 시세로 2천억이 넘는 덕흥빌딩을 소유하고, 50억이 넘는 자택에서 아주 ‘청빈’(?)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런 친일파를 옹호하는 수구 정당은 촛불 이후로 조금씩 역사가 바로 잡혀가면서 점점 소수 정당이 돼 가고 있다는 걸 자신들만 모르고 있지요.
작은책 8월호 특집은 ‘작업중지권’입니다. 4년 전 구의역 사고, 2년 전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등 하루에 7명, 1년에 2400여 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들이 ‘작업중지권’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있었더라면 허망하게 사망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한국판 뉴딜’을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김경수 경남 지사는 ‘격차 해소’,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기본소득’이 진짜 뉴딜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저는 ‘작업중지권’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진짜 뉴딜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은 어떠신가요?
2020년 7월 16일
발행인 안건모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다시 왕십리에서 -하명희
12 발행인의 글
살아가는 이야기
14 그 쌤 빨리 해고시켜 버렸어야 했는데 -이율현
17 그래서 성공을 못했구나 -최은영
21 베테랑 월급이 50만 원 적다 -한영미
25 코로나19 덕분에 텔레비전을 없앴다 -임지현
28 경비과장이 가슴이 아픈 사연 -손소희
32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가지가지주먹밥 -윤혜신
37 두꺼비 손글씨 -김상화
38 살아온 이야기
늙은 암소도 챙겨 주었다 -김수련
44 시 읽고 감상하기
시를 보면 시인을 안다 -조기현
47 교장 일기
첫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주는 입학 선물 -최관의
52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혼인 신고를 막는 조건들 -권해진
일터 이야기
일터에서 온 소식
57 노조를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김나영
63 직위 해제 당하고 진짜 교사가 됐다 -김석현
69 9개월 만에 강제 퇴사, 입사 반복, 뭔가 이상하다 -김경학
75 작은책 법률 상담소
대여금이냐, 투자금이냐 -김예지
특집_ 작업중지권
80 작업중지권?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김진영
84 구의역 사고 4주기,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임선재
88 작업중지권 없는 안전한 일터? -서현수
92 “오늘은 배달 불가능합니다.”
이럴 때 당신은? -손진우
96 이동슈의 생활 만화 _ 삼삼한 삶
세상 보기
98 옛 그림 속 여성들
우리 안에, 그대는 없다 - 이종수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탈진실’과 ‘인국공’ 사태 -고태경
110 어린이 해방과 평화
이발이나 목욕을 때맞춰 해 주시오 -이주영
116 생태 이야기
에어컨으로 식힐 수 없는 더위 -박병상
122 존버 씨의 시간들
신자유주의 시대의 근면 규범 -김영선
128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정신을 담은 얼굴, 초상화 -박찬희
134 독립영화 이야기
잊을 수 없는 그 순간 -류미례
140 책 읽고 딴 생각
통찰의 실마리를 주는 실험들 -변정수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