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고창수
발행인의 글
국회 청문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되받아치는 답변이 화제입니다. 자한당 박대출 의원이 언론에서 불공정 보도하는 거 보신 적 있냐고 물었을 때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은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다고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공정하지 않은 ‘채널’을 보면 제목이 이렇습니다. <“강제징용 보상은 청구권 협정에 포함”- ‘盧정부 민관委서 결론… 당시 이해찬은 위원장 문대통령은 위원이었다’>, <고노 “징용문제로 신뢰 깨져 한국, 내일까지 중재 응하라”>. 제목만 보면 대체 이게 한국 언론에서 나온 소식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첫 번째 제목을 보면 마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문대통령이 ‘강제징용 보상을 청구권 협정에 포함’시켰거나, 혹은 찬성한 것처럼 보입니다. 두 번째 제목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 말을 따옴표로 옮겨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징용문제로 신뢰가 깨졌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15일 정미경 자한당 최고위원은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어찌 보면 이순신 장군보다 더 낫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리고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했다고 우기면서 그게 왜 ‘막말’이냐고 반론보도를 신청한다고 하네요. 요즘 말로 “헐~!”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많은 소식들을 듣고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어떤 소식이 ‘공정한 채널’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작은책>은 그런 공정한 채널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작은책>을 보지 않는 분들에게 한번 권해 보시면 어떨까요.
2019년 7월 17일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백철
10 발행인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비정한 먹이사슬 이순이
15 부부 30년 맞짱일기
모든 옷 맘대로 처분권 최해옥과 이동수
21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여름 손님 윤혜신
26 청년으로 살아가기
취업 마지노선 유지향
30 이야기가 있는 사진 장영식
32 살아온 이야기(14)
자식을 두고 갈 때 알려 줄 것들 송추향
38 교장 일기
모험이 가득한 곳, 학교 최관의
42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까칠한 환자가 의사를 바꾼다 권해진
46 교실 이야기
숙떡, 숲떡, 쑥떡! 김미숲
50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잡초는 없다? 조혜원
54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58 일터 탐방_ 한국지엠 비정규직
아빠, 우리 집에 언제 놀러와? 정인열
64 일터에서 온 소식
변기 26개 닦고 엉엉 울었다 허지희
69 작은책 법률 상담소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박시진
작은책이 만난 사람_ 장혜옥
73 전교조와 함께한 30년, 교육운동가 장혜옥 안건모
96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98 존버 씨의 시간들
기술만큼 아름답지 않은 플랫폼 노동 김영선
103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근로기준법 이후에 무엇이 오나 고태경
108 어린이 해방과 평화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보자 이주영
113 여성으로 살아가기 나는 알코올 중독자의 딸이다 홍승은
118 생태 이야기 기후변화 시대의 물 이용법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3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124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여러분 눈에는 뭐가 보이나요? 박찬희
128 책 읽고 딴 생각
유대인을 차별하고 탄압하지 않았다면 변정수
131 독립영화 이야기 ‘위안부’를 둘러싼 말의 전쟁터 류미례
137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활과 관련된 낱말들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