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고창수
발행인의 글
작은책 7월호 표지는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는 장면입니다.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합니다. 지난 5월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리지 않나, 폭우가 쏟아지지 않나, 낙동강 여기저기에 녹조가 스멀거린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나, 벌써부터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태이야기를 연재하는 박병상 소장은, 지금처럼 기후변화를 방관한다면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가 30년 이내에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의 생존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호 ‘책이 이끄는 여행’은 《나, 조선소 노동자》와 《백정, 나는 이렇게 본다》를 읽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형평운동기념탑’이 있는 진주를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형평운동기념탑에는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고 애정은 인류의 본량이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여전히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부를 쌓는 재벌들과 가난한 노동자·농민으로 나뉜 불평등한 사회입니다. 그때 역사 속 백정과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 처지가 너무 닮아 있지 않나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문화운동가 연영석 씨입니다. ‘간절히’,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다 할 줄 아나’ 등 집회나 홍대클럽에서 많이 불렸던 노래를 만든 연영석 씨가 13년 만에 4집 앨범을 냅니다. 연영석 씨 노래는 집회에서 팔뚝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아닙니다. 서러운 노동자의 삶, 어느 순간 꿈 같은 삶, 그러다가 ‘어, 웃기네’ 하는 삶을 노래합니다. 그의 아내인 노동가수 지민주 씨와 함께 사는 삶도 살짝 들여다봅니다.
2019년 6월 18일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노동자가 묻고 백정이 답한다 김용심
10 발행인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내가 정신과 환우들과 함께 하는 이유 박연화
16 부부 30년 맞짱일기
소심한 복수 최해옥과 이동수
21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비가 내리면 장떡이 최고지! 윤혜신
26 청년으로 살아가기
자격증 백만 개가 필요해 유지향
30 이야기가 있는 사진 최인기
32 살아온 이야기(13)
진짜 그 사람 마음을 알고 있습니까? 송추향
38 교장 일기
아이 짐을 교실까지 들어다 줘, 말아? 최관의
42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약은 정성으로 권해진
46 교실 이야기
한글살이로 한 해를 살아요! 김미숲
50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고마운 제철 김치와 택배기사님 조혜원
53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56 일터 탐방_ 여성가족부 아이돌보미
여성가족부의 기막힌 꼼수 정인열
63 일터에서 온 소식
학교급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정명옥
67 작은책 법률 상담소
반지하에서 생기는 법률 분쟁 김묘희
작은책이 만난 사람_ 연영석
71 문화노동자 연영석 안건모
96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98 존버 씨의 시간들 과로, 통치의 효과로 읽어야! 김영선
104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소셜테이너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고태경
109 어린이 해방과 평화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 이주영
114 여성으로 살아가기 남겨진 것 이후 홍승은
119 생태 이야기 죽은 뒤 일어날 일이더라도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4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125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너는 어디에 있었니 박찬희
129 책 읽고 딴 생각
간신의 평범성 변정수
132 독립영화 이야기 짧은 여행 긴 여운 류미례
137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꽃차와 꽃향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