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고창수
발행인의 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5월, 하면 저절로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도시 빈민가에서 자란 제가 어린 시절 5월이 되면 존중을 받거나 무슨 선물을 받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연날리기, 구슬치기, 팽이돌리기, 썰매타기, 술래잡기, 자치기… 등등 신나게 놀고 요즘 아이들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5월이라 그런지 교사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남양주 장내초등학교 주한경 선생님은 ‘사소한 말이라도 아이들이 하는 말은 다 들어 주는’ 교사가 되자고 다짐했다지요. 하지만 서른 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 말을 다 들어 주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할 말 있어요!’라는종이를 만들어서 나눠 줬답니다. 그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 줄은….
이번 달 특집은 KT새노조 부위원장인 김미영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1970년생 김미영 씨는 1992년, 한국통신(현KT)에 무선국 기능직으로 입사합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 국제교환원 사내 공채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해 지금껏 일해 왔습니다. “2년이 지나야 공채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우리 딸은 ‘2년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밤낮없이 노력해 당당히 합격했다”는 자한당 김성태 국회의원의 거짓말이 떠올라 참 공정하지 않은 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김미영 씨와 KT새노조 조합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집니다. 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9년 4월 18일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혁명을 이룬 용의 이야기 이동수
10 발행인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환갑 때 고백했다 박영희
17 포장마차의 추억 차재혁
21 복직 후 내 소망은 점심시간 두 시간 조향순
25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봄나물 잔치 윤혜신
30 청년으로 살아가기
집 떠나 머물 곳이 생겼다 유지향
34 이야기가 있는 사진 최인기
36 살아온 이야기(11)
내 모습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송추향
42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부럽네. 다른 데 아픈 데가 더 있지? 권해진
46 교실 이야기
‘할 말’은 글로 써 주세요 주한경
50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봄나물은 사랑입니다 조혜원
54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58 일터 탐방_ 양주시립예술단
양주시에 노조가 없는 까닭 정인열
64 일터에서 온 소식
한국음료의 봄날 서종원
69 작은책 법률 상담소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형사보상제도 박시진
작은책이 만난 사람_ 김미영
73 노동가요에 가슴이 뛰는 김미영 안건모
98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100 존버 씨의 시간들
동아시아의 존버 씨들 김영선
106 키워드로 보는 우리 사회 우파의 수신호 고태경
111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를 완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라 이주영
115 여성으로 살아가기 ‘나’라는 주어에 힘 빼기 홍승은
120 생태 이야기 마냥 흔쾌할 수 없는 도쿄올림픽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5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126 정작 모르는 유물 이야기
전쟁기념관에서 전쟁을 묻기 박찬희
130 책 읽고 딴 생각
모두가 용이 될 수는 없다 변정수
133 독립영화 이야기 혁명이 끝난 후 류미례
138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펼침막과 손팻말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