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_ 정용연
발행인의 글
이달 첫 꼭지 ‘책이 이끄는 여행’은 국회 앞이네요. 소설가 하명희 씨가 《살아남은 아이》 책을 보고 국회 앞 농성 텐트를 찾았습니다. 아담하고 예쁜 그 텐트엔 생지옥 형제복지원에서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 씨(44세)가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7년째 살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 동안 500여 명이 사망했던, 한국판 아우슈비츠 사건입니다. 전두환 정권은 그런 형제복지원에 해마다 운영비를 10억~20억 원씩 지원했고 두 번이나 훈·포장을 수여합니다. 한종선 씨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계기로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1인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국회는 빨리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독자님들, 살아온 이야기를 연재하는 송추향 씨가 드디어 ‘한사람연구소’가 뭐하는 데인지 밝혔습니다. 아하! 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합니다. 그리고 특성화고등학교로 노동인권 수업을 나가는 유내영 씨의 글은 요즘 학교 분위기를 실감케 합니다. 그런 경험을 겪고 나서 글쓴이는 더욱 겸손해졌다네요. 이달 정인열 기자의 ‘일터탐방’은 2018년 6월에 노동조합을 만든 한국와이퍼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현장을 탐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사회 정의를 찾다가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5년 6개월 동안 독방에서 징역을 살았던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입니다. 만나 보니 참으로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독자님들, 까치 까치 설날 말고 우리 설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년 1월 18일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국회 앞 작은 집 하명희
10 발행인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선배와 결혼해서 후배와 살고 있다 이동수
15 딱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가더라 류미례
19 선물 공세하는 남편, 알고 보니… 최해옥
22 조폭 출신들의 뮤지컬 김호균
26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어부와 결혼은 못 했지만… 윤혜신
32 청년으로 살아가기 배달이요 야채죽
38 이야기가 있는 사진 장영식
40 살아온 이야기(8)
한사람연구소가 뭐 하는 뎁니까? 송추향
46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아토피 치료도 연대가 필요하다 권해진
49 교실 이야기
그날 경험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유내영
54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속풀이 동치미로 행복한 상상을 조혜원
58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2 일터 탐방_ 한국와이퍼
급똥을 참느라고 불량 내지 마세요 정인열
68 일터에서 온 소식
내가 보육 교사를 할 줄 꿈에도 몰랐다 이현림
73 일터에서 온 소식
기아차의 이상한 신규 채용 신산
77 작은책 법률 상담소
말도 안 되는 월세 연체료, 내야 하나요? 박시진
작은책이 만난 사람_ 한상균
81 본래 순둥이가 무서운 거예요 안건모
106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108 생각해 봅시다
공유경제라는 가면과 호출형 노동의 등장 고태경
113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 행복 선언 이주영
118 여성으로 살아가기 치마와 나의 역사 홍승은
123 생태 이야기 ‘예타’ 필요충분조건 박병상
128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쉬엄쉬엄 가요
129 책 읽고 딴 생각
말이 칼이 될 때 변정수
132 독립영화 이야기
가장 먼 데 있는 영화 류미례
138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찻사발과 놋사발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