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그림_ 안지희
엮은이의 글
“<작은책>이 몇 호까지 나왔죠?”
마감 중에 소설가 이시백 선생님 강의가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열려서 갔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제게 물으시더군요.
“1년에 열두 번, 23년하고 몇 달이 지났으니까…, 280….”
“정말 대단하네요. 20년 넘게 월간지가 살아남다니…. <작은책>이니까 할 수 있는 겁니다.”
“정말요? 에고…, 고맙습니다….” 뭔가 울컥해서 말을 더 잇지 못하는데, 선생님께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요 며칠 마감에, 신년호 기획 걱정에, 신규 독자 늘릴 방법을 찾느라 머릿속이 복잡하고 의욕이 가라앉고 있었는데, 이런 말씀을 들으니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 ‘잘하고 있구나, 다시 기운을 내야지’ 싶고요. ㅎㅎ.
독자님들, <작은책>이 25주년이 되는 2020년엔 300호 발간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둘레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작은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가 찾아가야할 곳이 있다면 알려 주시고요. <작은책>을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신발이 닳도록 뛰어 볼랍니다.
이번 호 ‘일터 탐방’은 성수동에서 신발을 만드는 노동자들 이야기입니다. 경력 수십 년이 넘는 ‘장인’들, 그들은 스스로를 ‘족쟁이’라 부른답니다. 첫차 타고 출근해서 막차 타고 퇴근하는 제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족쟁이들이 외칩니다.
“족쟁이도 노동자다!”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나혜석, 칼날을 쥔 여자 _최규화
10 엮은이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친구야! 예전으로 돌아와 주면 안 되겠니? _윤정은
14 삶의 균형 _권해진
17 변태 출몰 백서 _김지영
21 엄마가 소곡주를 마시지 않은 까닭 _유내영
26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_전미화
31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큰 딸의 혼사 _윤혜신
35 청년으로 살아가기 서른은 행복하지 않다 _진솔아
40 이야기가 있는 사진 _이기범
42 살아온 이야기(5)
할 말은 뭐고 못할 말은 또 뭘까요? _송추향
48 안재성의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 집 텃밭의 역사 _안재성
53 교실 이야기 기억나는 선생님 _박태찬
57 이야기가 있는 들녘 올해 배추는 포기다 _김진회
61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4 일터 탐방_ 성수동 제화 노동자
족쟁이들 다 뭉치자 _정인열
71 일터에서 온 소식
세 번 해고 투쟁, 헛살지는 않았다 _김양순
77 작은책 법률 상담소
취약계층에게 힘이 되는 ‘법률홈닥터’ _양성우
작은책이 만난 사람_ 박필성
81 유기농 펑크 포크의 창시자 ‘사이’ _안건모
102 이동슈의 생활 만화 _이동수
세상 보기
104 생각해 봅시다
문재인 교육 공약을 되찾자 _윤지희
109 어린이 해방과 평화
세계 어린이 권리 선언들 _이주영
115 여성으로 살아가기
참은 줄 모르고 참은 말들 _홍승은
120 ‘그때 그 사건’ 다시 보기
재성아, 니가 거시기 혀야겠다 _김형민
125 생태 이야기
흑산도의 공항은 정의로운가? _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30 책 읽고 딴 생각
다음 달은 좋아지겠죠? _변정수
133 독립영화 이야기
난 너의 야동이 아니야 _류미례
138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돼지를 위한 변명 _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_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