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글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이해서 문 대통령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정권에서 5·18 성폭행의 진상을 밝혀내고 피해자 분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다시 꾸려진다고 하지요.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맘 간절합니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옵니다. 애국 운운하고 나라와 지역을 책임질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 것처럼 떠들며 거리로 나온 수많은 후보들. 그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국 곳곳에는 소리 없이 나와 이웃과 지역을 보듬는 풀뿌리 민중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작은 실천, 그 힘이 모여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농민 선애진 씨입니다. 강대국에 빼앗긴 종자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우리 토종 씨앗을 살릴 방도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는 함께 모여 토종 씨앗을 공동 경작하고 씨앗 나눔을 합니다. 홍천에서는 그 중심에 선애진 씨가 있습니다. 독자님들, 선애진 씨의 일과 삶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바꿀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해 보세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전 국민이 축제처럼 들뜨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요즘 북미간의 관계도 남북 관계도 또 삐걱대는 느낌입니다. 다들 말은 아끼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화가 일상인 그런 세상을 꿈꿔 봅니다.
2018년 5월 21일
유이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