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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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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7. 12:03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고창수


발행인의 글

 

1970년대 국민학교반공 연설대회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신성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짓밟고 더럽히고, 북한 김정은의 노예로 팔아먹으려는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 주사파 정권을 처단해야한다며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고 악을 바락바락 쓰고 있었습니다. 연설하는 이도 그렇지만, 거기에 태극기를 흔들면서 호응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를 비롯한, 4·3항쟁, 5·18 광주항쟁 등의 가해자들을 처단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결과가 이렇게 부끄럽고 참담한 세상을 불러왔습니다. 그런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면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세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호 특집 작은책이 만난 사람의 주인공은 풀무질 책방 일꾼 은종복 씨입니다. 1993년부터 시대의 흐름과 함께 26년 운영하던 책방 이야기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책을 좋아했고, 오로지 세상을 맑고 밝게하려고 애쓴 사람인데 1997년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적이 있었다지요. , 그러고 보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아직도 감옥에 있군요.

이번 호에 책이 이끄는 여행을 쓴 김용심 씨가 마침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한 말을 인용했네요.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무기를 놓지 말자. 사회 불의는 여전히 규탄하고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저절로좋아지지 않는다.” 새겨들을 말입니다.

 

2019220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재즈, 축제, 그리고 김용심

10 발행인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나는 그()들이 한 일을 기억하고 있다 김경리

15 슬픔의 무게는 같다 전영순

17 부부 30년 맞짱일기

부부싸움으로 이룬 부부산성 최해옥과 이동수

24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새로운 명절 윤혜신

30 청년으로 살아가기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유지향

34 이야기가 있는 사진 이기범

36 살아온 이야기(9)

2,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송추향

43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환자는 평등합니다 권해진

47 교실 이야기

슬픔을 아는 사람이 어른이 된다 박태찬

51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노동자 시어머니와 산골 며느리 조혜원

55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58 일터 탐방_ 유성기업

내 동생 광호가 왜 그랬을까 정인열

64 일터에서 온 소식

얘들아, 오늘도 점심 라면이래 곽지현

70 일터에서 온 소식

용균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럽다 이준석

75 작은책 법률 상담소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이 있다고? 김묘희

 

작은책이 만난 사람_ 은종복

79 풀무질 책방 일꾼 은종복 안건모

100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102 존버 씨의 시간들

존버 씨의 시간들 김영선

108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 놀 권리 선언 이주영

113 여성으로 살아가기 이야기 안내자 홍승은

118 생태 이야기 이맘때 딸기는 외면하고 싶다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3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124 정작 모르는 유물이야기 주먹도끼의 또 다른 이름 박찬희

128 책 읽고 딴 생각

열등감이 만들어 낸 가짜 역사 변정수

131 독립영화 이야기

지금, 이곳에서 바라본 세계의 지도 류미례

137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가여운 돼지들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19. 2. 19. 14:47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정용연


발행인의

  

이달 첫 꼭지 책이 이끄는 여행은 국회 앞이네요. 소설가 하명희 씨가 살아남은 아이책을 보고 국회 앞 농성 텐트를 찾았습니다. 아담하고 예쁜 그 텐트엔 생지옥 형제복지원에서 살아남은 아이한종선 씨(44)가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7년째 살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 동안 500여 명이 사망했던, 한국판 아우슈비츠 사건입니다. 전두환 정권은 그런 형제복지원에 해마다 운영비를 10~20억 원씩 지원했고 두 번이나 훈·포장을 수여합니다. 한종선 씨는 2008, 광우병 촛불집회를 계기로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1인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국회는 빨리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독자님들, 살아온 이야기를 연재하는 송추향 씨가 드디어 한사람연구소가 뭐하는 데인지 밝혔습니다. 아하! 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합니다. 그리고 특성화고등학교로 노동인권 수업을 나가는 유내영 씨의 글은 요즘 학교 분위기를 실감케 합니다. 그런 경험을 겪고 나서 글쓴이는 더욱 겸손해졌다네요. 이달 정인열 기자의 일터탐방20186월에 노동조합을 만든 한국와이퍼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현장을 탐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사회 정의를 찾다가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56개월 동안 독방에서 징역을 살았던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입니다. 만나 보니 참으로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독자님들, 까치 까치 설날 말고 우리 설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118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국회 앞 작은 집 하명희

10 발행인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선배와 결혼해서 후배와 살고 있다 이동수

15 딱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가더라 류미례

19 선물 공세하는 남편, 알고 보니최해옥

22 조폭 출신들의 뮤지컬 김호균

26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어부와 결혼은 못 했지만윤혜신

32 청년으로 살아가기 배달이요 야채죽

38 이야기가 있는 사진 장영식

40 살아온 이야기(8)

한사람연구소가 뭐 하는 뎁니까? 송추향

46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아토피 치료도 연대가 필요하다 권해진

49 교실 이야기

그날 경험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유내영

54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속풀이 동치미로 행복한 상상을 조혜원

58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2 일터 탐방_ 한국와이퍼

급똥을 참느라고 불량 내지 마세요 정인열

68 일터에서 온 소식

내가 보육 교사를 할 줄 꿈에도 몰랐다 이현림

73 일터에서 온 소식

기아차의 이상한 신규 채용 신산

77 작은책 법률 상담소

말도 안 되는 월세 연체료, 내야 하나요? 박시진

 

작은책이 만난 사람_ 한상균

81 본래 순둥이가 무서운 거예요 안건모

106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108 생각해 봅시다

공유경제라는 가면과 호출형 노동의 등장 고태경

113 어린이 해방과 평화 어린이 행복 선언 이주영

118 여성으로 살아가기 치마와 나의 역사 홍승은

123 생태 이야기 예타필요충분조건 박병상

128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쉬엄쉬엄 가요

129 책 읽고 딴 생각

말이 칼이 될 때 변정수

132 독립영화 이야기

가장 먼 데 있는 영화 류미례

138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찻사발과 놋사발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18. 12. 28. 10:55 알림 / 엮은이의 글

표지 그림_ 고창수


발행인의 글

 

발행인 안건모입니다올 한 해는 제가 독자님들께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1월호이니만큼 <작은책꼭지 이야기부터 해야 되겠지요.

돌모루댁의 살림살이는 이번 호부터 요리 이야기를 연재합니다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로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저도 한 달에 한 번요리 열두 가지는 배워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귀촌해서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서 살고 있는 조혜원 씨의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경기도 파주시에서 한의원을 꾸리고 있는 권해진 씨의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오앵이라는 고등학생이 그리는 만화 일상의 온도도 연재합니다.

이번 호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진실탐사그룹 셜록 대표 기자 박상규 씨입니다박상규 기자는 박준영 변호사신윤경 변호사와 함께 재심 3부작 프로젝트로 스토리 펀딩을 해서 재심을 이끌어 냅니다세 사건은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을 말합니다삼례익산두 사건의 범인은 모두 무죄로 판결납니다. 16, 17년 동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었다는 말이지요완도 무기수 김신혜도 재심 판정을 받았습니다김신혜 씨는 현재 20년째 복역 중인데 재심을 받으면 무죄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오히려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경찰과 검찰은 승승장구해서 문재인 정권에서도 권력을 누리고 있다네요그런 자들을 끌어내릴 수는 없는 걸까요?

 

2018년 12월 20

안건모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세 여자를 만나다 강정민

10 엮은이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남편이 나갔다. 만세! 최해옥

15 처음으로 공개하는 내 일기 남다올

17 글쓰기로 우울증을 치료했다 김지영

22 “식사비 함께 내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배정분

25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시래기 만찬 윤혜신

31 청년으로 살아가기

학생이 어떻게 이 시간에?” 묻지 마세요 문관영

36 이야기가 있는 사진 이기범

38 살아온 이야기(7)

당신 보호자는 누구입니까? 송추향

44 한의사 권해진의 살아가는 이야기

제가 병원비를 안 내거든요 권해진

47 교실 이야기

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법은? 조은영

51 산골부부의 시골살이

산골 손님과 나 조혜원

56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0 일터 탐방_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

매우만족이 아니면 우린 끝이에요 정인열

66 일터에서 온 소식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박승하

70 일터에서 온 소식

우리는 진실을 알아 버렸습니다 임동수

73 작은책 법률 상담소

담벼락을 허물지 마세요 양성우

 

작은책이 만난 사람_ 박상규

77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안건모

104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106 생각해 봅시다

그 몸으로 임신할 수 있니? 박지주

111 어린이 해방과 평화 새 천년 어린이 선언 이주영

118 여성으로 살아가기 매일 글 심는 사람 홍승은

123 생태 이야기 꿀벌의 단체 가출 박병상

128 오앵의 일상의 온도 오앵

 

쉬엄쉬엄 가요

130 책 읽고 딴 생각

왜 아이들이 차를 조심해야 하는가 변정수

133 독립영화 이야기

드라마틱한 다큐의 시작은 소박했다 류미례

138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놋그릇을 만들 때 쓰는 말들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18. 11. 28. 13:13 알림 / 엮은이의 글

▲ 표지 그림_ 김정렬


엮은이의 글

 

2018년 마지막 호를 만듭니다월간지를 만들다 보니 남들보다 한 달을 앞서 살아 그런지 세월이 더 빠르게 가는 것 같네요.

12월호 특집은 작은책 올해의 인물입니다. 2015년부터 작은책 올해의 인물을 뽑았습니다옳은 일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오롯이 내어놓고힘든 상황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살아가는 분들 중에 한 분을 올해의 인물로 모셔서그런 분들의 삶을 배우고 따라 살려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시작한 거지요.

올해는 전 케이티엑스(KTX) 철도노조 열차승무지부장 김승하 씨를 뽑았습니다. (함께 싸운 케이티엑스(KTX) 동료들도 모두 작은책 올해의 인물입니다.) “데모 한번 하지 않고 대학 시절을 보냈다는 김승하 씨가 케이티엑스(KTX) 승무원을 직접고용하지 않는 코레일을 상대로 지난 12년을 싸웠습니다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싸우는 게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복직이 결정되어 지난 11월 12일 첫 출근을 시작한 김승하 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우리가 연대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호를 끝으로 청년으로 살아가기’ 꼭지의 진솔아 님, ‘이야기가 있는 들녘’ 꼭지의 김진회 님의 연재를 마칩니다. ‘이재관의 그림일기’, ‘안재성의 살아가는 이야기’, 김형민 님의 그때 그 사건 다시 보기도 연재가 끝납니다 그동안 귀한 글 나눠 주신 필자님들참 고맙습니다다음에 새로운 기획으로 다시 뵐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독자님들새해 새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함께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2018년 11월 16

유이분 올림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바다, , 그림자, 그리고 사람들 이동수

10 엮은이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내 둘레에 있는 소중한 자산, 이백 박소영

16 말로만 듣던 출근전쟁 강정민

20 영등포산업선교회 다시 길을 묻다송기훈

2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이주영 선생님 정병규

29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한 해가 지나가네 윤혜신

33 청년으로 살아가기 낯선 동네 여행 강릉 진솔아

38 이야기가 있는 사진 변백선

40 살아온 이야기(6)

내가 불쌍해 보입니까? 송추향

46 안재성의 살아가는 이야기

오지랖은 그만 안재성

51 교실 이야기 전담시간 가기 싫어요 윤일호

57 이야기가 있는 들녘

나도 풍구에 들어가고 싶었다 김진회

61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4 일터 탐방_ 손말이음센터

믹스커피 하나에 울음이 터졌다 정인열

70 일터에서 온 소식

우리에게 내려진 마지막 낙인 양해준

75 작은책 법률 상담소

디지털 성범죄, 당연히 범죄입니다 김묘희

 

작은책이 만난 사람_ 김승하

79 우리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안건모

100 이동슈의 생활 만화 이동수

 

세상 보기

102 생각해 봅시다

서유럽에는 공공의료라는 말이 없어요 문정주

107 어린이 해방과 평화

점심을 굶는 아이가 있다고! 이주영

114 여성으로 살아가기

거품이 되지 않고 사랑하기 홍승은

119 ‘그때 그 사건다시 보기

조선인들에게 던진 나석주의 폭탄 김형민

124 생태 이야기

새만금은 생명 품는 바다로 돌아가야 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29 책 읽고 딴 생각

단일민족국가라는 판타지 변정수

132 독립영화 이야기

함께하는 삶, 어렵지만 신비로운 길 류미례

137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말 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18. 10. 30. 13:42 알림 / 엮은이의 글

▲ 표지 그림_ 안지희


엮은이의 글

 

“<작은책>이 몇 호까지 나왔죠?”

마감 중에 소설가 이시백 선생님 강의가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열려서 갔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제게 물으시더군요.

“1년에 열두 번, 23년하고 몇 달이 지났으니까, 280.”

정말 대단하네요. 20년 넘게 월간지가 살아남다니. <작은책>이니까 할 수 있는 겁니다.”

정말요? 에고, 고맙습니다.” 뭔가 울컥해서 말을 더 잇지 못하는데, 선생님께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요 며칠 마감에, 신년호 기획 걱정에, 신규 독자 늘릴 방법을 찾느라 머릿속이 복잡하고 의욕이 가라앉고 있었는데, 이런 말씀을 들으니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 ‘잘하고 있구나, 다시 기운을 내야지싶고요. ㅎㅎ.

독자님들, <작은책>25주년이 되는 2020년엔 300호 발간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둘레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작은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가 찾아가야할 곳이 있다면 알려 주시고요. <작은책>을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신발이 닳도록 뛰어 볼랍니다.

이번 호 일터 탐방은 성수동에서 신발을 만드는 노동자들 이야기입니다. 경력 수십 년이 넘는 장인, 그들은 스스로를 족쟁이라 부른답니다. 첫차 타고 출근해서 막차 타고 퇴근하는 제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족쟁이들이 외칩니다.

족쟁이도 노동자다!” 


목차

4   책이 이끄는 여행

나혜석, 칼날을 쥔 여자 _최규화

10   엮은이의 글

11   원고를 기다립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12   친구야! 예전으로 돌아와 주면 안 되겠니? _윤정은

14   삶의 균형 _권해진

17   변태 출몰 백서 _김지영

21   엄마가 소곡주를 마시지 않은 까닭 _유내영

26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_전미화

31   돌모루댁의 살림살이 큰 딸의 혼사 _윤혜신

35   청년으로 살아가기 서른은 행복하지 않다 _진솔아

40   이야기가 있는 사진 _이기범

42   살아온 이야기(5)

  할 말은 뭐고 못할 말은 또 뭘까요? _송추향

48   안재성의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 집 텃밭의 역사 _안재성

53   교실 이야기 기억나는 선생님 _박태찬

57   이야기가 있는 들녘 올해 배추는 포기다 _김진회

61   글쓰기 모임 안내

 

일터 이야기

64   일터 탐방_ 성수동 제화 노동자

  족쟁이들 다 뭉치자 _정인열

71   일터에서 온 소식

  세 번 해고 투쟁, 헛살지는 않았다 _김양순

77   작은책 법률 상담소

  취약계층에게 힘이 되는 법률홈닥터’ _양성우

 

작은책이 만난 사람_ 박필성

81   유기농 펑크 포크의 창시자 사이’ _안건모

102   이동슈의 생활 만화 _이동수

 

세상 보기

104   생각해 봅시다

  문재인 교육 공약을 되찾자 _윤지희

109   어린이 해방과 평화

  세계 어린이 권리 선언들 _이주영

115   여성으로 살아가기

  참은 줄 모르고 참은 말들 _홍승은

120    ‘그때 그 사건다시 보기

  재성아, 니가 거시기 혀야겠다 _김형민

125   생태 이야기

  흑산도의 공항은 정의로운가? _박병상

 

쉬엄쉬엄 가요

130   책 읽고 딴 생각

  다음 달은 좋아지겠죠? _변정수

133   독립영화 이야기

  난 너의 야동이 아니야 _류미례

138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

  돼지를 위한 변명 _박일환

142   와글와글 아이 글

144   새로 나온 책 _편집부

148   지난 호를 읽고

150   편집 뒷이야기

posted by 작은책
2018. 10. 2. 14:07 알림 / 엮은이의 글

▲ 표지 그림_ 김종도


엮은이의 글

 

이번 호를 꾸리는 중에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30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수많은 노동자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가 마무리되었다고 해요.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복직시키기로 노사가 합의했답니다. 타결 소식에 반갑고 마음 기쁜 한편 동시에 분하고 착잡한 마음도 드네요.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는 이들의 소박한 요구가 그렇게 오랜 시간 싸워야만 얻어질 것이었나 싶어서요.

KTX 해고 여승무원들에 이어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까지 복직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수많은 노동자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높이의 굴뚝에서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31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고요, 광화문 세종로 공원 농성장에서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12년째 복직을 위한 노숙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님들,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이분들이 지치지 않게, 질기게 싸워서 이길 수 있게, 지지와 연대 부탁드립니다.

이달에 일터에서 온 소식꼭지에는 항공사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용기 내어 가면을 벗어 던지고 당당히 싸우는 그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갑질 항공사가 아니라 국민의 항공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싸우겠다는 항공사 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응원 보내 주세요.

독자님들, 늘 고맙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2018918

유이분 올림

posted by 작은책
2018. 8. 27. 15:51 알림 / 엮은이의 글

▲ 표지 그림_ 정용연


엮은이의 글

 

여름 끝자락. 지내는 게 아니라 견디는 날들입니다. 폭염이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죽음을 선택한 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성폭력 가해자를 사법부가 무죄로 판결한 것에 대한 분한 마음도 다 삭이며 견디려니 더 고된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성폭력·성차별 끝장집회>가 열렸습니다.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속에 불덩이 하나씩 안고서, 사람들이 서울 시내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한 민주노총 부위원장 봉혜영 씨가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주인공입니다. 먹고살려고 안정적인 직장인으로 열심히 일하며 살았던 평범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해고가 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세상. 봉혜영 씨와 우리 이웃,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9월호 표지는 만화가 정용연 씨가 택배노동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은 쉴 곳도 많지 않은데, 특히 택배노동자들은 쉴 시간조차 없다고 합니다. 택배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이라고 합니다. 곧 명절이라 택배 물량이 더 많아질 텐데 걱정입니다. 택배 분류 작업 같은 공짜노동에다,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하면서 일하는 택배노동자들의 처우는 언제쯤 나아질까요.

독자님들, 명절에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굴뚝 위에서, 망루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분들을 기억해 주세요.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8820

유이분 올림

posted by 작은책
2018. 8. 9. 16:29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행정안전부에서 보낸 폭염특보 긴급재난 문자가 왔어요. 24년 만의 폭염이랍니다. 요즘 날씨만 뜨거운 게 아닙니다. 내년 최저임금인상안이 발표되고 나서 중소자영업자를 비롯한 경영계와 저임금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동계 양측 모두 다 반발이 뜨겁습니다.

2019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월급기준 1745150, 209시간 노동 기준)으로 결정됐습니다. 과도한 인상이라고 불복종운동이라도 하겠다는 일부 자영업자들도 있고, 이대로 가다간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 실현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170여만 원으로 4인 가족이 한 달을 살아야 하는 집도 있을 텐데, 시급 820원 인상이 그렇게 과한 건가 싶네요.

한편, 최저임금이 잘 적용되지 않는 곳이 농업계라고 합니다. 알음알음 품삯의 개념으로 일을 하다 보니 그렇다는데 언제까지 이런 방식이 계속될 수 있을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전북 장수에서 먹거리 정의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희 씨입니다. ‘먹거리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박진희 씨의 먹거리 정의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지난 호를 끝으로 한일수의 유감천만서울여자 독일아줌마로 살기연재를 마칩니다. 이번 호부터는 어린이문화연대 이주영 대표의 어린이 해방과 평화가 연재됩니다. 어린이와 더불어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평화를 누리게 되는 날이 오길 꿈꿉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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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7. 15:07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투표하는 날, 7월호 마감하느라 사무실에 나왔는데 독자 한 분이 전화를 주셨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생각이 변하지 않는 보수층이 많은 지역에 사는 분이시랍니다. 대표님이 그 동네 사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우스개로 안부를 여쭈니, “그니까 작은책 보지요!” 하고 답하십니다. 독자님의 그 한마디에도 힘을 얻습니다. 휴일에도 나와서 일하는 보람도 느끼고요. !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60.2 퍼센트였다고 해요.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이나 입양센터 설립 확대 등 동물복지 공약을 내놓은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길고양이에게도 지방선거의 여파가 미쳤다고 할까요?

이번 호 표지 주인공은 재건축으로 주민들이 모두 떠난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에 덩그러니 남은 길고양이들입니다. 이 길고양이들을 안전하게 이주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정미진 씨의 글도 담았습니다.

그동안 함께 웃고 울고 마음을 쓸어내렸던 이하나 씨의 연재가 끝났습니다. 이달부터는 <한사람연구소> 소장 송추향 씨의 살아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쉬어쉬엄 가요꼭지에는 박일환 시인의 우리말과 국어사전 짚어 보기도 새로 연재됩니다. <작은책>과 귀한 인연 맺어 주신 필자님들, <작은책>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참 고맙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2018620

유이분 올림

posted by 작은책
2018. 5. 28. 15:11 알림 / 엮은이의 글

엮은이의 글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이해서 문 대통령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정권에서 5·18 성폭행의 진상을 밝혀내고 피해자 분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다시 꾸려진다고 하지요.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맘 간절합니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옵니다. 애국 운운하고 나라와 지역을 책임질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 것처럼 떠들며 거리로 나온 수많은 후보들. 그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국 곳곳에는 소리 없이 나와 이웃과 지역을 보듬는 풀뿌리 민중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작은 실천, 그 힘이 모여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이달에 작은책이 만난 사람은 농민 선애진 씨입니다. 강대국에 빼앗긴 종자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우리 토종 씨앗을 살릴 방도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는 함께 모여 토종 씨앗을 공동 경작하고 씨앗 나눔을 합니다. 홍천에서는 그 중심에 선애진 씨가 있습니다. 독자님들, 선애진 씨의 일과 삶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바꿀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해 보세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전 국민이 축제처럼 들뜨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요즘 북미간의 관계도 남북 관계도 또 삐걱대는 느낌입니다. 다들 말은 아끼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화가 일상인 그런 세상을 꿈꿔 봅니다.

 

2018521

유이분 올림

posted by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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