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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진보월간 <작은책>입니다. 1995년 노동절에 창간되었습니다. http://s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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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2018년 9월호

일터에서 온 소식

 

 

여보, 한번 해 봐. 후회하지 말고

태윤호/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쌍용양회지부 사무국장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분이라면 쌍용양회 시멘트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단일 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 쌍용양회공업()은 시멘트업계 1위로 연간 300~400만 톤의 시멘트를 미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8곳에 수출하는 회사다.

2007년 스물일곱 살이던 나는 그해 결혼하고 겨울에 쌍용동해중기()에 입사했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주변 지인분들은 모두 부러워했다. 나 역시 그랬다. 청년실업률이 점점 높아지는 시기에 젊은 나이에 지방에서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동해는 평생직장으로 삼을 만한 일터가 별로 없다. 지방에서 빽 없고 가진 것 없는 젊은 친구들은 서울이나 경기권, 대도시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쌍용양회에 들어간 나는 내가 자란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제2의 인생, 나의 새 둥지를 꾸려 갔다. 어느덧 내 나이 서른여덟. 결혼하고 입사한 지 12년 차. 토끼 같은 두 딸의 아빠가 되었다. 정말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다.

IMF 이후 쌍용양회는 쌍용중기 부서를 포함한 기계, 정비, 유통 등 여러 개의 부서를 도급으로 전환시켰다. 이 내용을 입사 면접에서 알게 되었는데, 회사가 다시 안정화되면 합병될 거라고 기대하였고 다른 타 회사의 대우를 봤을 때 비교적 안정적이라 생각했다. 처음 원청 직원과 월급 차이는 78퍼센트 수준이었고 성과급 및 복리후생도 쌍용양회의 지침 그대로 적용되었다. 분사되었을 때 양회 직원으로 일하다가 넘어온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원청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 주는 것 같았다.

입사 후 한 4년쯤 지났을 때 바지사장이 갑자기 원청에서 퇴직 통보가 왔다고 했다. 왜 바지사장인가 하면 연 35~40억 원의 경상 도급을 받아 오는 회사의 사장 자리에 주주총회도 거치지 않고 원청이 보내는 사람을 앉혀 처우, 복지나 직원들의 급여 및 발령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쌍용양회 북평공장 공장장(부장이사)이 중기 바지사장으로 온다고 했다. 좀 얼떨떨했다. 그전에도 이상한 점이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때부터 회사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얼마 후 중기 반장이 도급계약에도 없는 A광산에서 비 오는 날 원청 관리자의 요청으로 작업자 두 명과 중장비를 가지고 배수로 작업을 하다가 낙석 사고로 억울하게 운명하셨다. 우린 원청의 작업 지시를 당연시했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몇 달이 흐르고 쌍용양회에 계시다 넘어오신 퇴직자들이 많이 생겼다. 그분들은 쌍용양회의 입사 동기들과 퇴직금 차이가 크다는 걸 알고 소송을 했다. 한평생을 다 바치고 억울하게 회사의 고통을 공동 분담 하였는데도 그들과 평등한 대우는커녕 물질적으로 보상받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송은 1심에서 지게 된다. 원청에서 도급으로 넘어올 때 아무런 서명계약서 없이 구두로만 이어져 넘어온 것이 실수였다.

그 후폭풍이 결국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 닥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또 바지사장은 원청에 의해 잘려 나가고 그보다 더한 바지사장(북평공장 공장장)이 발령을 받아서 왔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한번은 원청 관리자가 자신들의 작업 지시를 묵살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하여 바지사장이 동료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분은 한 달 무급과 출입 정지 공문을 받고 생계를 위해 낮에는 공사장, 밤에는 대리운전을 해야만 했다.

또 외부 운송업체 기사가, 우리가 하역을 제때 안 해 준다고 쌍용양회에 본사에 투서를 보내 본사에서 감사조사원이 내려와서 그 시간대 근무였던 장비 운전원을 불러 감사까지 하였다. 뿐만 아니라 연말에 원청 노조가 임금 협상을 하여 임금이 인상되면 우리도 똑같이 올려 줬는데, 도급이라고 끊기고 소급분도 안 나왔다. 어처구니가 없다.

겨울에는 동해시의 도로 일대, 공장 주변, 시내, 공장 안, 원청 사원아파트 앞까지 요청 오는 제설 작업은 다 했고 여름에는 원청 직원의 피서를 위한 천막과 의자 운반까지 했다. 동해시의 초··고등학교 운동장과 바닷가 모래사장 평탄 작업 등 쌍용양회의 중장비 관련 대외 업무는 우리가 도맡아 했다. 억울한 건, 우리가 알면서도 모든 일을 다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가에서 발급한 건설기계 조종면허를 8개씩 가지고 있으며, 실제 그 면허에 해당하는 운전을 할 수 있는 기능직 사원들이다.

정말 역겹고 구역질이 난다. 이 악질 같은 놈들은 조금 더 벌어먹으려고 직원들 임금 줄여 지네 배 불리고, 원청에 잘 보여 어떡하면 안 잘릴까 온통 그 생각뿐인가 보다. 누군가 그랬다. 아인슈타인은 머리를 열어 연구해야 하는데 저것들은 머리를 깨 봐야 알 것 같다고.

우리는 도저히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자본에 맞서기 위해 SNS를 뒤져 우리랑 유사한 회사를 찾아보았다. 바로 옆 동네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결국에는 노동자들이 승리한 사례를 보았다. 동해삼척지역에는 노동운동에 앞장서 그 중심에 서서 활동하는 동지들이 많았다.

그분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지난 110일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쌍용양회지부를 결성하고 자본의 반대편에 섰다. 노조가 결성되기 전 가족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다들 걱정했다. 어느 날 집사람이 내가 몇 날 며칠 고민하느라 잠 못 들고 밤잠을 설치는 모습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여보, 당신이 그렇게 억울하고 직원들의 한마음 한뜻이면 한 번 해 봐. 후회하지 말고.”

이 말에 나는 눈물이 핑 돌며 마음 한구석이 아려 왔다. 다들 이런 마음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이런 일들이 생기면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나 위로가 그렇게 따뜻하고 위대할 순 없을 것 같다.

▲ 쌍용양회 비정규직 노동자 태윤호 씨. 사진제공_쌍용양회지부

지금 우리는 쌍용양회의 불법파견 및 위장도급,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 중이다. 노동운동의 선전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고 투쟁은 싸움이 아니라 노동자의 몸부림이며 파업은 노동자가 노동의 일손을 놓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이 글을 보는 전국의 동지들에게 우리의 진실이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다 한마음 한뜻으로 후회 없이 투쟁하길 바란다.

▲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는 쌍용양회지부와 강원지역 노동자들. 사진제공_쌍용양회지부

posted by 작은책

작은책 2018년 7월호

일터 이야기 / 일터탐방_ 한국잡월드

 

직접고용 원하는 사람은 양심이 없다?


어린이·청소년 진로 길잡이 역할 할 한국잡월드,

상시·핵심업무 맡은 체험관 비정규직 강사 직접고용은 외면


정인열/ <작은책> 기자

 

 

죄송해요. 저희는 비정규직이라 명함도 없어요.”

지난 64일 청와대 앞. 이곳에서 피켓 시위 중이던 한국잡월드 직업 체험강사(이하 체험강사)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명함을 건네자 이재희 강사가 던진 말이었다.

한국잡월드(이하 잡월드)2012어린이와 청소년의 건전한 직업관 형성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잡월드는 국내외 최대 규모의 종합직업체험관으로, 청소년체험관은 42개 체험실에 66개 직업을, 어린이체험관은 41개 체험실을 갖추고 54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얼마 전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 관람객만 472만 명으로, 잡월드의 핵심은 바로 체험관이다.

▲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잡월드 내 어린이체험관 ⓒ작은책(정인열)


그런데 아이들의 체험을 이끄는 강사 275명은 모두 1년마다 근로계약서를 쓰는 위탁업체 직원이다. 잡월드가 체험관 운영을 민간기업에 위탁했기 때문이다. 잡월드는 2년마다 업체를 바꾸었고, 이 때문에 체험관 노동자들은 업무는 그대로 하면서 소속 업체만 4차례 바뀌었다. 상시 지속 업무임에도 2년 이상 계약 시에는 해당 위탁업체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이들의 소속은 서울랜드.

“2년 후면 떠날 회사니 명함 요구도 안 하게 됐죠. 진정한 우리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어린이들이 체험강사의 안내에 따라 피자게게 체험을 하고 있다 ⓒ작은책(정인열)


매일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을 상대로 수업을 하는 체험강사들은 수업 외에도 체험실 기기 점검청소비품 관리까지 도맡아 한다직접 체험관을 관람해 보니 이들이 없다면 체험관 운영은 전면 불가능할 정도로 체험강사에게 의존하는 업무는 95퍼센트 이상으로 보였다.

청소년체험관의 경우 1시간짜리 체험을 하루 5회 진행하는데수업 사이사이 20분간의 준비 및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하루 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앉아서 쉬고 싶지만 화장실만 겨우 다녀오는 실정이다메이크업숍·화장품 연구소 안미경 강사가 말했다.

수업 마치고 나서 체험실 다시 세팅하고, 다음 수업 10분 전에 스탠바이하고 5분 전에는 학생들 입장을 받으니까 쉬는 시간이 부족해요. 그러니 하지정맥류나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 피자가게 체험강사들이 다음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수업 전·후 뒷정리와 준비를 해야하므로 쉬는 시간은 사실상 없다) ⓒ작은책(정인열)


대부분의 강사들은 한국잡월드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입사 지원을 했다청소년체험단 패션디자인실 이효진 강사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직원이었다안미경 강사 역시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하고 직업상담 자격을 취득했다각자 자신만의 전문성도 살리면서 공공기관에서 진로 교육을 하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일을 시작했다그런데 잡월드와는 업무 연관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위탁업체가 있었고 업체도 2년마다 바뀌었다가장 크게 실망한 점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임금이었다.

월급명세서를 보고 기가 막혔어요금액이 어이가 없어서요.”

최저임금 수준이었다법정 최저시급보다 100원에서 200원 많았고 최저임금에 맞춰 임금이 올라갔다기본급에 식대 84,000원과 휴일 근무 시 발생하는 약간의 수당이 전부였다복리후생도 없었다체험강사들의 평균 월급은 식대와 휴일 근무(월 4회 기준수당을 포함해도 약 182만 원이마저도 입사 1년차나 6년차나 똑같다반면 잡월드 전체 인력 중 약 13퍼센트를 차지하는 정규직의 평균 월급은 약 456만 원(잡월드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보고한 자료).

이렇게 체험강사들이 최저임금에 고용불안 및 소속감도 없는 환경에 처하다 보니 회의감이 들고 의욕도 저하되는 것은 사실이다특히 청소년체험관 수술실 이재희 강사는 낮아지는 자존감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처음에는 정말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의 좋은 미래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시작했어요진로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도 많이 했고요그런데 직접고용돼서 일하는 형태도 아니고콘텐츠를 내가 주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자꾸 자존감이 떨어졌어요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들을 대할 때면 흔들리던 마음이 다시 사라진다고 체험강사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내가 왜 힘들게 이 짓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학생들 보면 다시 잘해 주고 싶고반갑고요반복이죠하하하.”

▲ 어린이체험관 이진형 강사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책(정인열)


2017년 7월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정부는 체험강사처럼 상시·지속적 업무는 정규직 전환을 하도록 했다이 소식을 들은 체험강사들은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직접고용 또는 자회사 설립도 포함되어 있었다잡월드는 직접고용 방식을 제외한 채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이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 및 전문가 컨설팅의 협의회(이하 노사전협의회)를 꾸리고 의결 절차를 밟았다그런데 체험강사들은 실제 내용면에서 당사자를 배제한 형식적인 협의와 의결 절차였다고 주장한다.

“10여 차례 정규직 전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1, 2, 3차 회의에 저희는 끼지도 못했고 자기들끼리 하다가 결정적으로 우리가 필요할 때만 끼워 준 거예요.”

협의회에는 전문가 컨설팅업체로 G경영컨설팅 회사가 들어왔다그리고 올 3월 초 체험강사 단체 교육에 G업체 관계자가 등장해 이런 말을 했다.

“‘직접고용 원하는 사람은 양심이 없어요여러분들 말고도 밖에서 취업 준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 정규직 들어오려고 하는데 여러분들 때문에 못하고 있다면 사회적 공감 얻으시겠어요?’ 하고 말하는데 굉장히 모멸감을 느꼈어요저 사람이 뭔데 갑자기 나타나서 직접고용은 안 된다고 해우리를 무시하네?”

체험강사들은 직접고용이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잡월드 사측 인사와 전문가 컨설팅 인사들은 수적 우세로 또 다른 간접고용 형태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기존 외주 용역인 미화주차시설관리 노동자들에게 자회사 전환 동의서를 받았다이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체험강사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되자 모여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서명을 거부하고 4월 1일 노조(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를 설립했다.

불시에 일어난 일이었어요막다른 길에 몰려서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겠다 해서.”

▲ 6월 4일 청와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이재희 강사와 강선경 강사(왼쪽부터) ⓒ작은책(정인열)


이후 전체 체험강사 257명 중 153명이 가입했고 강사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잡월드 앞에서 집회와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그리고 휴관하는 월요일에는 관계부처인 고용노동부청와대총리관저고용노동부 성남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잡월드는 체험강사는 잡월드 직원이 아니라는 공문을 냈다청소년체험관 모터스포츠실 강선경 강사가 말한다.

최근에 노조 설명회 때문에 늦게까지 회사에 남은 적이 있었거든요체험실 입구 대기석에 모여 있었는데 잡월드에서 업무 끝나고 나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거예요이유를 물었더니 우리는 서울랜드 직원이지 잡월드 직원은 아니니까 사용하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왔어요기분 되게 나빴어요.”

2012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잡월드의 핵심 업무는 직업체험관이다. 500만 관람객 중 체험강사의 지도를 받지 않은 어린이·청소년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꿈한국잡월드에서 찾으세요’ 라며 홍보하는 잡월드는 체험강사들이 쌓아 온 업적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 청소년체험관 이재희 강사와 안미경 강사(왼쪽부터) ⓒ작은책(정인열)


직접고용이 왜 필요하냐고요내 일이니까책임감과 애정을 갖게 되잖아요이게 잡월드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좋은 세상 만들어 줘야죠.”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 줘야 할 건전한 직업관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그렇기에 이들은 누구보다 잡월드의 일꾼으로 나무랄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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